팬데믹 재확산보다 ‘사망 감소’ 주목···추가봉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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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28일 수도 바르샤바에서 시민들이 투표소로 들어가기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애초 지난 10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폴란드 대선은 이날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진행됐다.[연합]

“전면 셧다운 없다” 트럼프 공언
‘글로벌 경제 재개 지속’에 무게
감염공포 여전히 시장에 부담
부양책·고용회복 등 변수될듯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자 세계 경제가 다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추세의 파장에 숨죽이면서도 감염자 급증보다는 사망자 감소에 더 주목하며 경제 재개가 지속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27일(현지시간)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사망자 수는 4,547명을 기록했다. 이는 신규 사망자 기준 일일 최고치였던 8,470명(4월17일)의 절반 수준을 웃도는 것이다. 아직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최근 급증 추세가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우세하다. 셧다운이 다시 이뤄지지 않더라도 감염 공포에 사람들이 외식과 쇼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케빈 그로건 버킹엄스트래티직웰스 이사는 “감염자가 꽤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외식이나 쇼핑하는 게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면 시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 초 코로나19가 2차 유행을 한다는 전제 아래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0.5%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점쳤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코로나19의 2차 유행 시 더블딥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용시장 추이도 여전히 부담이 되는 변수다. 미 노동부는 다음달 2일 6월 실업률을 발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실업률이 12.4%로 5월 13.3%에서 다소 내렸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자리는 315만개 증가해 5월의 251만개보다 더 늘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간 실업보험 청구 등 최근 지표를 보면 고용회복 속도가 빠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실업률을 비롯해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이라면 경제회복 기대가 지지를 받겠지만 반대라면 그동안 증시가 너무 낙관적이었다는 인식이 급부상할 수 있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확진자 증가 추세 속에 가려져 있는 사망자 감소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증권사 찰스슈와브의 제프리 클레인톱 수석전략가는 지난 23일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투자자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감소 추세가 확진자 증가 추세보다 글로벌 증시 동향을 판단할 때 더욱 중요한 요소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시장에서 일부 국가들과 미국 몇몇 주에서 나타나는 코로나19 증가 추세를 놓고 비관적인 반응이 커지고 있지만 “세계가 과연 2차 확산을 겪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클레인톱 수석전략가는 사망자 감소세가 각국 정책입안자들이 2차 확산을 대응하는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실제로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와 경제봉쇄 강도는 5월 말을 기점으로 방향성이 어긋나고 있다. 확진자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졌지만 골드만삭스가 종합한 봉쇄강도지수(ELI)는 하락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전면적인 셧다운(폐쇄) 조치가 다시 이뤄지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같은 일부 주가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한 술집 영업을 다시 중단했고 워싱턴주는 추가적인 경제활동 재개를 잠정 중단했지만 또다시 미 전역에 걸친 셧다운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적인 셧다운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김기혁 기자 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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