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의 글] 평통,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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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대 시카고 한인회가 신임회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선거공고만 3번째 하는 사이, 전직 한인회 회장은 시카고 평통 지회장으로 위촉되어 시카고로 금의환향(?)했다.

마치 한인회장 자리는 평통 회장으로 가는 중간 단계인 것으로 간주되는 듯이 말이다.

평통 사무처는 해외 공공외교가 중요해진 만큼 해외자문위원 수를 15% 늘려 20기 해외자문위원은 19기보다 600명 늘어난 4,200명을 위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 자문위원은 118명인데 공관 추천과 사무처 추천 그리고 자기추천제를 통해 95명 정도 위촉되었으니 공식 출범 전 계속 정원 채우기에 바쁜 모양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할 자문위원의 정원을 채우는 일조차 시카고에서는 어려워 보인다. 여성 40%와  청년 30% 비율을 고려하려니 더더구나 어렵다.

20기 임기는 지난 9월1일일부터 2년 뒤인 2023년8월31일까지다.

최근 뉴욕평통은 신임 회장이 돌연 자진사퇴서를 한국의 민주평통 사무처에 공식 제출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이미 19기 때에도 위원들이 ‘낙하산 인선’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선임 철회를 요구하는 등 사무처의 횡포와 독선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게 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인회를 6월 말에 떠난 시카고 전직 한인회장은 이제는 한인사회 봉사직을 떠나 야인으로 돌아간다는 듯한 인상을 남긴 채, 차기 회장 선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한인회관을 떠났다.

전직 한인회장단들이 모여 숙의를 거치며 어떻게 하면 위기의 한인회를 정상화시킬까 고민했지만 선거 공고가 3번 나간 후에도 후보자 등록은 없었다.

이런 와중에 평통의 수장을 꿰찬 전직 한인회장은 새 집행부를 구성하러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인회를 떠난 전직 회장이 평통으로 자리를 옮겨 한인회 사무총장을 다시 평통 간사로 기용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전직 한인회장단에서는 앞으로 한인회 행사에 평통 회장을 굳이  초청할 필요까지 있느냐하는 의견도 나온다고 한다. 그랜트를 받지 못하는 한인회는 회장이 1년에 최소한 6만 달러 정도의 자비를 써가며 운영을 책임져야 하지만 평통은 118명의 회원들에게 2년간 8백 달러의 회비를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 자문기구로서 운영에  재정적인 도움도 받으면서 위원들의 회비까지 들어오니 한인회 운영보다는 훨씬 자금력이 풍부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한인회가 끝나면 후임이 있건 없건 평통을 바라보는게 일상이 되어가니 한인회 행사 시 굳이 평통 회장을 초청해서 축사 순서에 넣어 줄 필요까지 있을까하는 자조섞인 말도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평통사무처는 여러 심사기준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정했다고 하지만 시카고에 발을 붙이고 사는 한인 동포들의 생각과는 거리감이 있는 듯 하다.

평통으로 간 전직 한인회장은 현 한인회 공백 상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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