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시카고 초연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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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대학에서 열린 연주회에서 연주하는 조성진.<시카고 클래시컬 리뷰>

‘시카고 클래시컬 리뷰’ 존슨 편집장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이 록스타 대접을 받으며 시카고에 데뷔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24)의 미주 순회 공연이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클래식 전문매체 ‘시카고 클래시컬 리뷰'(CCR)가 조성진을 심층 분석했다. 이 매체의 편집장 겸 중견 비평가인 로렌스 존슨은 공연평에서 지난 26일 저녁 시카고대학 맨델홀서 열린 조성진 독주회에 대해 “음악적으로는 물론, 사회학적으로도 주요 사건으로 남게 될 것 같다”고 운을 뗀 후 “조성진의 놀라운 인기가 시카고에서 다시 한번 입증됐다. 평소 조용하던 시카고대학 콘서트홀이 레드 카펫이 깔린 할리우드 행사장을 방불케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소개했다.

존슨은 공연장이 고정 관객 외에 조성진의 팬 특히 아시아계·젊은층·여성 관객들로 북적였다면서 “이들은 공연 시작 전 로비에서 들뜬 표정으로 웅성거렸고, 조성진은 감사의 표시로 공연이 끝난 후 1시간 이상을 행사장에 머물며 팬들과 사진을 찍고 음반에 서명했다. 길게 늘어 선 줄은 출입구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조성진이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1등에 오르며 출생지인 한국 클래식계의 록스타로 급부상했다면서 “유력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과 계약을 맺고, 세계적 권위의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국가적 자부심을 고양한 것이 촉매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리여리한 24세 피아니스트의 앳되고 말쑥한 외모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시카고 공연과 관련 존슨은 “조성진은 고도로 정련된(polished to a high sheen), 세계적 수준의 테크닉을 보유했다. 그의 병기고(asenal)는 어느 하나 부족한 곳 없이 완전했다”면서 “고난도의 기교가 필요한 레퍼토리를 선택, 필적하기 어려운 스릴 넘치는 연주를 보였다”고 극찬했다. 그는 “화려한 퍼포먼스에 프로그램의 무게 중심이 놓이면서 쇼팽 콩쿠르 우승자다운 시적 감수성과 곡 해석의 독특함 등을 제대로 엿보기가 어려웠으나 조성진이 특출한 예술가로 계속 성장할 자질을 갖췄다는 증거는 충분했다”고 평했다. 단, 머리를 강하게 흔드는 동작이나 강렬한 연주 마무리 후 승자처럼 손을 치켜드는 행동 등은 ‘벌써부터 매너리즘에 빠지는 건 아닌지’ 우려하게 한다면서 “(중국계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36)처럼 쇼 비즈니스라는 곁길로 빠지는 일이 없도록 스승과 지도자들, 조성진 내면의 예술적 GPS가 경계해주길” 당부했다.

조성진은 시카고에서 바흐의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D단조 BWV903’,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쇼팽의 ‘폴로네이즈 환상곡’,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등을 연주했고, 존슨은 레퍼토리 별로 자세한 평가를 덧붙였다. 조성진은 지난 11일 뉴저지주 잉글우드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시카고·캐나다 토론토 등 10개 도시에서 독주회를 열었으며, 오는 3일 필라델피아에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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