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게이트’ 음모론 온라인서 재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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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게이트’ 음모론 온라인서 재유행
이번엔 틱톡이 주무대

힐러리 클린턴 전 연방국무장관이 아동 성매매 조직과 연루됐다는 가짜뉴스인 ‘피자게이트’가 4년 만에 온라인에서 다시 유행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 보도했다.

페이스북 산하 소셜미디어 분석 플랙폼 크라우드탱글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페이스북에서 ‘피자게이트’와 관련해 댓글이 달리거나 ‘좋아요’를 누르고, 게시물을 공유한 건수는 80만건을 웃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60만건 가까이 된다. 이는 ‘피자게이트’가 처음 온라인에서 퍼져 크게 유행한 2016년 말 대선 때보다도 많다. 2016년 12월 첫째 주 ‘피자게이트’와 관련된 댓글이 달리거나 ‘좋아요’ 누르기, 게시글을 공유한 숫자는 페이스북에서 51만2천건, 인스타그램에서 9만3천건이었다.

피자게이트는 클린턴 전 장관과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본부장이 아동성착취와 인신매매를 지휘한다는 음모론이다. 인신매매가 이뤄지는 근거지로 워싱턴DC에 위치한 코밋 핑퐁이라는 피자가게의 지하실이 지목됐기 때문에 피자게이트라는 명칭이 붙었고, 2016년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이 쓰는 ‘포챈’과 ‘레딧’과 같은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실체가 없는 음모론이지만 지난 2016년에는 한 남성이 피자게이트를 직접 조사하겠다며 해당 가게를 찾아가 실탄을 발사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후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이 가짜뉴스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펼치면서 피자게이트는 잊힌 듯했으나 최근 ‘틱톡’의 부상과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NYT는 “이번 유행은 틱톡을 활발히 사용하는 젊은 세대에 힘입었다”고 평했다. 여기에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우집단인 큐어넌(QAnon)이 음모론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4년 전에는 클린턴 전 장관만 걸고넘어진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저스틴 비버, 빌 게이츠, 엘런 디제너러스,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사까지 이용하는 모양새다.

저스틴 비버의 경우 지난달 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도중 모자를 매만져 논란이 됐다. 라이브 방송 중 한 팬이 댓글 창으로 ‘피자게이트 희생자였다면 모자를 만져달라’고 요청했는데 비버가 마침 이 방송 도중 카메라를 바라보며 모자를 매만졌기 때문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지난 3월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문이 돌자 트위터를 통해 “내 이름이 온라인에 오르내리고 끔찍한 가짜 이야기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압수수색을 받거나 체포된 적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직접 해명한 적도 있다. NYT는 “대선이 몇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이런 음모론이 재유행한다는 사실은 소셜미디어에서 위험한 발언을 몰아내려는 노력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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