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신앙: 예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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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횃불트리니티 총장 어시스턴트/횃불재단 DMIN 스태프)

인간은 누구에게 예배드려야 하는가? 당연히 예배의 대상은 오로지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21장 2항을 보자. “종교적 예배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께 드려야 하며 또한 오직 그에게만 드려야 한다. 천사나, 성자들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에도 드려서는 안 된다. 그리고 아담의 타락 이후로는 중보자 없이 드릴 수가 없고, 또한 다만 그리스도 이외의 어떤 다른 중보로도 드릴 수가 없다.” 신앙고백서 21장 3항은 로마가톨릭의 교리와 충돌한다. 예배에 대한 로마가톨릭의 관점은 다섯 가지 면에서 개혁주의의 것과 다르다. 그들은 (1) 동정녀 마리아와 다른 성자들과 천사들에게 일종의 종교적 예배를 드려야 한다. (2) 곤경에 처한 때는 그들에게 간구하여 도움을 청해야 한다. (3) 그들이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또는 그리스도에게 중재할 수 있다. (4) 하나님께 성자들의 공로를 근거로 하여 우리의 구원을 구하고 또 도와달라고 간구할 수 있다. (5) 성자들과 순교자들의 그림, 형상과 유골은 교회에서 보존하고 또 숭배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이유로 인해 우상 숭배를 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래서 이들은 비판을 면하기 위하여 예배를 두 종류로 구분한다. 첫째는 라트리아(Latria), 즉 하나님께만 드려져야 하는 최고의 종교적 예배가 있다. 둘째는 둘리아(Doulia), 등급에 따라 성자들과 천사들에게 정도에 맞게 드려야 하는 열등한 종교적 예배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동정녀 마리아에게만 드려야 하는 예배를 하이퍼둘리아(Hyperdoulia)로 표기하기도 한다. 또한, 하나님과 동정녀와 또는 성자들과 천사들에게 각각 드려야 하는 직접 예배와 예배의 대상을 예배자에게 상기시켜주는 그림이나 형상에 근거하여 드리는 간접예배를 구별하기도 한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성경에 근거하여 예배의 대상을 오로지 하나님에게만 한정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예수님은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고 하셨다 (마 4:10). 성경은 또한 사람들과 천사들에 대한 예배를 분명하게 금한다. 예를 들어, 골로새서 2:18은 “아무도 꾸며낸 겸손과 천사 숭배를 이유로 너희를 정죄하지 못하게 하라”고 했고, 요한계시록 19:10은 “내가 그 발 앞에 엎드려 경배하려 하니 그가 나더러 말하기를 나는 너와 및 예수의 증거를 받은 네 형제들과 같이 된 종이니 삼가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 예수의 증거는 대언의 영이라 하더라”고 했다.

십계명의 제2계명,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지 말라는 명령은 분명, 하나님이신 그리스도를 나타내거나 또는 우리가 그를 숭배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그림이나 형상을 사용하는 것을 명백하게 금하고 있다. 성자들이 단지 천당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경배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에게는 인간의 예배를 받으며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중보하기 위한 신적 속성이 없다. 디모데전서 2:5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고 했고, 요한복음 14:6은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명백히 말씀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외에 다른 중보자를 생각하는 것은 그리스도에게 속해있는 절대적 명예를 훼손하는 꼴이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은, 예배의 규정적 원리, 즉 참된 예배는 하나님에 의해서 제한된다는 원리를 따르지 않으면, 라트리아와 둘리아, 직접 예배와 간접 예배 사이에 있는 사곡한 논증을 반박하기 어렵게 된다.

오늘날 개신교가 성화나 예식들과 같은 것으로 점차 되돌아가고 있는 이유 중의 한 가지는, 참된 예배를 규정하는 원리를 고수하지 않은 데 있다. 그러므로 예배의 규정적 원리, 즉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만을 해야 한다는 의식을 끝까지 고수하지 않을 경우, 예배의 순수성을 보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