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목누르기는 ‘인종차별 기술’

0
1538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당시 현장 모습.[AP]

미니애폴리스서 당한사람 65%가 흑인
9년간 428명···14%는 의식 잃어
지나치게 높은 흑인비율에 ‘구조적 가혹행위 관행’ 의심

격렬한 항의시위를 부른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이 목을 눌러 제압한 용의자의 3분의 2가 흑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CNN방송이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무력사용 기록을 분석한 결과 경찰관이 체포 과정에서 ‘목 누르기’(neck restraint)를 한 용의자는 2012년 이후 42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흑인은 280명으로 65%를 차지했다. 백인은 104명(24%), 원주민과 기타인종·혼혈은 각각 13명(3%), 아시안은 4명(1%)이었다.

목 누르기를 당한 이들 중 58명(14%)이 의식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식을 잃은 용의자의 56%인 33명이 흑인이었다. 미니애폴리스 전체 인구에서 흑인의 비율이 19%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찰에 목 눌림을 당한 용의자와 그로 인해 의식을 잃은 용의자 가운데 흑인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경찰관들의 보고를 분석해보니 상대방이 저항해 목을 눌렀다는 경우 ‘긴장이 있었다’고 표현한 경우가 가장 흔했다. 이런 경우는 162건이었다. ‘거동수상자’에게 목 누름을 가한 경우는 83건이었다. NBC방송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관에 목 누름을 당한 이들 가운데는 10대도 있었다. 절도 용의자로 체포된 17살 소년과 가정 폭력 사건에 연관된 14살 소년도 목 조르기를 당했다.

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목 조르기 체포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구조적인 가혹행위 관행이 만연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