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풀이] 臥薪嘗膽(와신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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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두표(시카고 문인회 회원)

‘섶(薪)에 눕고, 쓸개(膽) 맛을 본다.’는 뜻으로, 마음먹은 일을 이루려고 괴롭고, 어려움을 참고 견딜 때 쓰는 말입니다. 여기서 ‘섶’(薪)이란, 풋나무, 잎나무로서 억새풀같이 줄기가 가늘고 1-2 M 정도 자라며 장작개비처럼 딱딱하고, 울퉁불퉁하여 그 위에 누우면 몸을 찔러 침상용으로 쓸 수 없으며, 가볍고 불이 잘 붙어 불쏘시개로 적격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섶을 지고 불로 들어가려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섶은 도리어 불이 잘 붙으니 이것을 지고 불에 들어간다면, 금방이라도 불이 옮겨 붙어 타서 죽을 것이 그야말로 불을 보듯 뻔한 일을 일컫는 말입니다. 즉 화를 자초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와신상담’(臥薪嘗膽)이란 와신과 상담을 합쳐 만들어진 고사성어로 옛날 중국에 오(吳)나라와 월(越)나라의 끝없는 사투(死鬪)와 복수전(復讐戰)에서 유래(由來)된 것으로 와신(臥薪)과 상담(嘗膽)은 서로 대치(對峙)되는 말로서 두 개의 단어를 합하여 표현한 것으로 와신(臥薪)은: 섶(薪)에 눕는다, 상담(嘗膽)은: 쓸개 맛을 본다. 라는 서로 다른 상황의 두 단어를 합쳐서 사자성어로 만든 말입니다.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B.C 770-221 550여 년간) 때 수많은 군소부족국가들이 서로 각축전(角逐戰)을 벌이며 영토를 넓히고 있었는데, 국경을 서로 접하게 된 오(吳)나라와 월(越)나라가 서로 전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월(越)나라 구천(句踐)은 원래 우(禹)나라의 후예(後裔)로 20여대 째나 내려오며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군소부족들을 규합(糾合)하여 새로운 강대국을 건설하여 스스로 왕(王)이 되어 막강함을 과시(誇示)하고 있을 때, 마찬가지로 때를 노리며 패권(覇權)을 잡으려는 오(吳)나라의 합려(闔閭)가 먼저 월(越)나라를 공격 하였는데, 월(越)나라는 선제공격에 당황하였으나 군사들을 재정비하고 결사대를 조직하여 반격에 나서 오히려 오나라를 제압하는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 싸움에서 합려는 손가락에 부상을 당했는데 이것이 파상풍(破傷風)으로 악화되어 결국은 죽고 말았습니다. 합려는 그가 임종하기 전에 태자인 부차(夫差)를 불러 유언을 하기를, ‘구천(句踐)이 네 아버지를 죽인 일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원수를 갚아다오.’ ‘불초자(不肖子),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3년 안에 반드시 복수하여 아버지의 한(恨)을 풀어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부차는 복수만을 다짐하면서, 잠을 잘 때도 ‘장작개비’(薪) 위에서 자므로 몸이 쑤시어 아플 때마다 아버지 합려의 죽음을 잊지 않고 벼르고 있었다. 부차가 왕이 된지 2년이 되던 때에, 월나라 구천은 이 정보를 파악하고 선제공격을 하였지만, 이번에는 월나라가 오나라에 패하고 말았다. 구천은 간신히 남은 군사 5,000여명을 이끌고 회계산(會稽山)으로 도망쳤으나, 부차는 이에 그치지 않고, 군사를 풀어 회계산을 완전히 포위(包圍)하였다. 이에 구천은 대부종(種)을 보내 신하의 예로서 부차를 받들겠으며, 월나라의 보물들을 모두 바치기로 하고 겨우 목숨을 건졌는데, 구천은 크게 낙담을 하면서도 다시 복수(復讐)의 칼을 갈기 시작하였습니다. 언제나 그에 곁에는 ‘쓸개(膽)를 걸어두고 음식을 먹을 때마다, 쓸개의 쓴맛을 보면서 회계산의 치욕을 잊지 말자. 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였는데, 이렇듯 오나라와 월나라의 끝없는 복수전에서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