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약 스타틴 실보다 득이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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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심장학회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약은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와 근육통, 근력 저하(muscle weakness), 혈당 상승 같은 부작용을 둘러싸고 ‘득과 실’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정기 건강검진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나치게 높게 나타나면 대개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스타틴을 처방받아 복용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40세 이상 연령층에서 4명 중 1명이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중 10%가 스타틴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증상이 나타나 투약을 끊는다.

미국심장학회(AHA)는 지난 20년간 발표된 임상시험 등 스타틴 관련 연구 자료를 종합 평가한 결과 스타틴은 ‘실’보다 ‘득’이 훨씬 큰 ‘안전한’ 약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헬스데이 뉴스 등이 20일 보도했다. AHA는 공식 학술지인 ‘동맥경화·혈전·혈관 생물학’ 최신호에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스타틴은 일차적으로 동맥에 쌓여 혈관을 좁게 만드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을 줄이기 위해 투여된다. 방치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스타틴의 효과 분석에서는 심근경색 위험을 최소한 25% 감소시키고 심혈관질환이 이미 있는 경우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 같은 치료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AHA는 판단했다. 스타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근육통, 근력 저하(횡문근융해증), 2형(성인) 당뇨병 위험 증가가 꼽혔다.

이 중 근육통과 근력 저하는 임상시험 결과 빈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스타틴의 투여 용량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AHA는 지적했다. 근력 저하가 횡문근융해증 때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크레아틴 키나제 수치를 측정하면 된다고 AHA는 밝혔다. 당뇨병의 경우, 스타틴이 발병 위험을 약간 높일 수는 있지만, 스타틴 복용자들은 대부분 이미 당뇨병 위험요인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미 당뇨병이 있으면서 스타틴을 복용한 사람은 혈당이 약간 올라갔지만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스타틴에 관한 일부 연구에서는 뇌출혈을 겪은 일이 있는 사람이 스타틴을 복용하면 두 번째의 뇌출혈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람은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부분적으로 스타틴과 에이즈 치료제의 상호작용 때문이었다. 이밖에 스타틴 관련 부작용, 특히 근육통과 근력 저하는 동아시아인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AHA의 이러한 분석에 대해 존스 홉킨스 의대 심혈관질환 예방센터의 로저 블루멘털 박사는 스타틴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효과가 크고 안전하다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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