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파란 얼음’ 장관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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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주 맥키노해협의 파란 얼음.<웨더닷컴>

세계 최대 담수호 오대호 절반 이상 결빙

 

최근 중북부를 강타한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세계 최대 담수호 오대호의 표면이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50% 이상 얼어붙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12일 연방해양대기청(NOAA) 산하 오대호 환경연구소(GLERL)는 “현재 오대호 수면의 56%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호수별로는 이리호 90%, 슈피리어호 70%, 휴런호 60%, 미시간호 35%, 온타리오호 20% 등”이라고 전했다. 국립기상청 기상전문가 매트 지카는 이같은 수치가 예년 평균을 웃도는 것이라면서 지난달 말부터 오대호 일원에 몰아친 강추위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에 오대호 결빙 면적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대호 수면의 얼음 양은 그해 봄·여름 날씨를 예측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여서 관심을 모은다. 오대호에 얼음이 언 면적이 넓을수록 대체로 봄·여름 평균 기온이 떨어진다. 특히 최근 오대호 곳곳에서 마치 빙하 같은 ‘푸른 얼음’ 장관이 연출돼 주민과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빛을 받으면 커다란 아쿠아 블루 사파이어 덩어리처럼 빛나는 이 푸른 얼음은 한겨울 오대호에서 볼 수 있는 특별 현상이다.

얼음이 푸른색으로 보이는 이유에 대해 GLERL 과학자 조지 레슈케비치는 “맑고 잔잔한 물이 서서히 얼어 형성된 두꺼운 얼음에는 미립자나 거품이 거의 없다”면서 “이로 인해 빛이 얼음 깊숙이 관통해 파장이 긴 적색 광선을 흡수하고, 파장이 짧은 푸른 광선은 쉽게 통과돼 우리 눈에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슈케비치는 “푸른 얼음은 2월 또는 3월 슈피리어호 또는 미시간호와 휴런호의 북부에서 볼 수 있다”며 조건이 맞으면 2년 또는 3년 연속 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미시간호와 휴런호가 만나는 맥키노 해협 등에 파란 얼음이 언 데 이어 올해는 미시간주 북서단 뮤니싱 인근과 위스칸신주 아포슬 인근의 슈피리어호, 미시간주 베이시티 주립공원 인근 휴런호 등에 파란 얼음이 형성됐다. 디트로이트 언론은 이를 보려는 관광객들로 인해 지역 식당과 숙박업소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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