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무차별 총기난사범 경찰에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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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톤 경찰이 9일 밤 총기난사범 나이팅게일(작은 사진)이 여성에게 총격을 가한 아이홉 식당 근처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시카고 선타임스>

시카고시와 에반스톤서 범행···3명 피살, 5명 중경상

지난 주말 시카고시 남부에서 북부 서버브 에반스톤까지 돌아다니며 무차별 총격을 저지르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사살됐다.

시카고 선타임스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반스톤 경찰은 지난 9일 오후 타운내 아이홉식당에서 여성 1명에게 총상을 입히고 경찰에게 총격을 가한 후 도주하던 제이슨 나이팅게일(32)을 출동한 경찰이 사살했다고 밝혔다. 나이팅게일은 앞서 시카고시에서 총기를 난사해 3명을 죽이고 4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후 에반스톤으로 도주한 용의자로 밝혀졌다. 에반스톤 경찰에 따르면, 이날 5시38분쯤 타운내 101 애스버리 애비뉴 소재 CVS 약국체인점에서 총을 소지한 괴한이 침입했다는 신고를 접하고 출동했다. 나이팅게일은 경찰이 보이자 총을 쏘면서 이이홉 식당으로 도망가 안에 있던 여성 1명을 인질로 잡고 살해위협을 하다 여성의 목에 총을 쏜 후 달아나던 중 인근에 있던 경찰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시카고시 경찰에 따르면, 나이팅게일의 첫 범행은 9일 오후 2시쯤 시남부 시카고대학 인근인 하이드파크 지역내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 운전석에 앉아있던 중국 유학생 이란 판(30)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나이팅게일은 근처 아파트 건물 사이를 돌아다니며 46세 여성 경비원 1명과 우편함에서 편지를 꺼내던 77세 할머니에게 총격을 가했다. 경비원은 현장에서 숨졌고 다른 노인은  중태다. 나이팅게일은 이어 다른 건물로 가서 아는 남성 지인에게서 승용차를 강탈했고 편의점에서 사격을 가해 20세 남성과 81세 여성의 머리와 목에 총상을 입혔다. 노인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편의점에서 나온 나이팅게일은 엄마와 차를 타고 가던 15세 소녀를 쏘았고 다시 상점 안에 돌아와 먼저 총격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관들에게도 총격을 가했으나 다친 경관은 없었다. 그 후 나이팅게일은 에반스톤 타운으로 이동해서 CVS 약국안에서 총을 쏘았고 아이홉 식당에서 여성의 목에 총을 쏴 중태에 빠트렸다. 에반스톤 경찰은 무차별 총기난사범인 나이팅게일을 사살한 것은 경찰의 정당한 행위였으며 만약 그를 사살하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살해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이팅게일은 범행전에 소셜서비스네트워크(SNS)에 욕설 섞인 동영상과 횡설수설한 내용을 게시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범행동기를 찾기 위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시카고시에 사는 나이팅게일이 구직사이트 링크드인에 올린 신상정보에 따르면 여러 해동안 청소원, 경비원, 중장비 운전사로 일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그가 미들네임인 올리버란 아이디로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들을 보면 그의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첫 총격사건 직전 몇 시간 동안 나이팅게일이 게시한 수십개의 짤막한 동영상 가운데는 “시내 전체를 폭파해 버리겠다”고 외치며 웃는 얼굴이 담겨있었다고 익명을 요구한 경찰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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