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에 울고 ‘노쇼’(no-show)에 우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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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불참·채용 후 출근 거부
환영위원회 등 전문팀 가동

미국 기업들이 면접이나 심지어 채용 후 첫 출근날에 나타나지 않은 이른바 구직자들의 ‘고스팅’(ghosting)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인난이 장기화되면서 제때 직원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직자들의 고스팅이 보편화되자 대책 마련에 나서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2일 CNN비즈니스는 예약 고객이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아 예약 부도를 내는 ‘노쇼’(no-show)가 요식업이나 항공업에 보편화되어 있는 것처럼 미국 내 일반 기업체에 ‘고스팅’(ghosting)이라는 구직자의 노쇼 상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구인난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고용시장에서 구직자의 기업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고스팅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구직자들의 고스팅은 채용의 전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본다고 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면접 고스팅’에서부터 신입 직원이 출근일 아침 아무런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출근 고스팅에 이르기까지 구직자들이 소리없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구직자들의 고스팅은 구인난으로 인한 일자리 수의 증가로 인해 구직자들에게 유리한 고용시장이 현 상황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구직자들은 일자리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여러 기업들로부터 입사 제안을 받고 그 중 최고의 조건을 제시한 기업을 선택하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보니 고스팅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구책을 강구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채용 과정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있다. 예를 들면 면접 인터뷰를 금요일에 실시하고 채용 제안(오퍼)을 한 뒤 월요일부터 출근을 요구하는 식이다. 채용 제안을 받고 다른 기업 면접 참여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도다.

채용이 확정된 신입 사원을 전문으로 관리하는 팀을 만들어 운영하는 기업들도 있다. 정식 출근 전 기업 내 직원들과 만남을 통해 기업 내부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고스팅을 줄여 보자는 의도다. 구직자들의 고스팅 현상은 고용시장의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처럼 구직과 구인의 관계 역시 경제 상황에 따라 균형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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