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 몸살 기업들 ‘채용 아이디어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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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신규 인력 확보와 기존 인력 이탈 방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학 진학 지원금 등 비현금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이터]

입사 보너스 주고 무료 호텔 숙박권까지
‘직원과 자녀의 대학등록금’ 통근 지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백신 접종 확산으로 미국 내 경제 활동 재개가 본격화하면서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과 고용주들이 신입 직원 확보와 기존 직원 유지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인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9일 뉴욕타임스(NYT)는 기업들과 고용주들이 극심한 구인난을 타개하고 기존 직원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대학 진학 지원금에서부터 무료 음식 제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5월 미국 전체 실업률은 5.8%로 점차 고용 시장이 안정화를 되찾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국 기업들은 구인난으로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특히 서비스 업종과 관련된 기업들의 구인난은 상대적으로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업체 콘 페리가 지난 4월 주요 유통업체 약 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업체들의 94%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인력 확보 경쟁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벌어지면서 각종 혜택과 지원이 제공된 사례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인력 확보에 나선 일반 기업들로 확산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최근 인력 확보를 내건 지원 혜택들은 예전의 급여 인상이나 상여금 등 현금성 지원에 머물렀지만 최근 지원 경향은 비현금성 혜택들로 확대되고 있다.

경력 및 진로 방향을 재설정할 수 있도록 대학 장학금과 지원금으로 제공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휴스턴의 재활용 업체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aste Management)는 대학교 학위 취득이나 경영학과 데이터 분석 자격증 취득을 원하는 직원들에게는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 기업은 한걸음 더 나가 올해 1월부터 직원 자녀나 배우자에게도 지원 혜택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육류 포장업체인 JBS USA도 근무하고 있는 직원 6만6,000명과 자녀들을 대상으로 3월부터 대학 진학 지원 혜택을 실시하고 있다.

이 두 기업들은 학자금 지원 혜택을 통해 기존 직원의 이탈일 줄면서 신규 채용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약하는 한편 직장 내 안전 사고 발생도 50% 가까이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규 인력 채용을 위해 인센티브를 내건 기업도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구인난이 더 심각한 요식업계와 관광 서비스업계의 기업들이다.

일례로 레스토랑 프랜차이즈인 ‘애플비’(AppleBee)는 신입 사원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면접 참여자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결과는 1만명 모집에 4만명의 지원자가 참여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옴니 호텔앤리조트’(Omni Hotels & Resorts)는 여름 시즌 한시적 직원 채용을 위해 호텔 무료 숙박 제공과 함께 노동절까지 연장 근무할 경우 관리자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조리부에 지원하는 직원들에게는 무료로 식칼 세트를 지급하며 1주 1회 조림팀장과 간담회 혜택을 부여해 현장 경험 습득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나섰다.

저가형 제품 유통 업체 ‘올리스 바겐 아울렛’도 자사 유통센터 직원 200명에게 1,000달러의 입사 상여금을 지급했고, 편의점 및 커피 체인점 ‘쉬츠’(Sheetz)도 매장 근무자들에게 5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관리자급에겐 1,000달러의 입사 상여금을 제공한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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