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민주당원이지만 낙태 반대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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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라스베가스 ‘요식업 보건 센터’를 방문한 클로버샤 상원 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의 모습.[AP]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클로버샤 상원의원
샌더스 ‘민주당원은 낙태 지지 필수’ 발언 비판
낙태 찬반 둘러싸고 서로 다른 의견 노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 의원이 텔레비전 전국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에도 낙태 반대 당원을 위한 자리가 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뉴햄프셔주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펼쳐진 지난 11일 클로버샤 의원은 ABC 방송의 토크쇼 ‘더 뷰’(The View)에 출연, 이같이 발언했다. 올해 59세로 변호사로도 활동 중인 클로버샤 의원은 ‘연합 그리스도 교회’(United Church of Christ) 소속 신도로 자신은 ‘낙태 합법화’(Pro-Choice) 지지자임을 밝힌 뒤 이날 방송에서 발언을 했다.
클로버샤 의원의 이날 발언은 전날 민주당 경선 1위를 기록 중인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의 “민주당원은 반드시 낙태를 지지해야 한다”라는 발언 직후 나온 것으로 민주당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클로버샤 의원은 방송에서 “민주당은 ‘빅 텐트’(Big Tent) 정당이며 낙태 반대 민주당원이 있고 그들도 우리 당원의 일부”라며 “민주당은 ‘빅 텐트’를 지어 당원의 독립적인 의견 등 모든 의견을 아우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클로버샤 의원은 이날 뉴햄프셔주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피트 부티지지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지만 출구 조사에서 종교 행사에 매주 참석하는 유권자 중에서는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로버샤 의원은 그동안 ‘플랜드 패어런트 후드’(Planned Parenthood)와 같은 낙태 시술 기관에 기금을 지원하는 투표에 찬성하는 등 자신이 낙태 합법화 지지자임을 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공개한 바있다.
현재 민주당 경선 1위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은 전날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 “민주당원이 되기 위해서는 낙태 지지자가 되는 것이 필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 내에도 낙태를 반대하는 의견을 가진 당원이 소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에 정치 전문가들은 샌더스 의원의 발언은 “낙태 반대 민주당원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2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피트 부티지지 후보도 전주 토크쇼 ‘더 뷰’에 출연, 낙태와 관련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부티지지 후보는 “‘말기 낙태’를 찬성하지만 낙태 결정권은 정부가 아닌 여성 당사자에게 주어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부티지지 후보는 말기 낙태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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