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바보 더 없길” 한 남편의 뒤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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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에 사는 브라이언과 에린 부부의 다정했던 모습.<페이스북>

“코로나는 조작” 가짜뉴스 믿고 방심했다 아내 잃어

플로리다주에 사는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조작이라는 가짜 뉴스를 믿다가 끝내 아내를 먼저 떠나보냈다.

25일 BBC 방송에 따르면, 택시 운전기사인 브라이언 리 히친스와 그의 아내 에린은 얼마 전까지 코로나19가 조작됐으며 감기와 유사한 가벼운 질병이라는 온라인상의 글을 맹신했다. 이들 부부는 당연히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따르지 않았고 지난 5월 초 둘 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브라이언은 다행히 빨리 회복했지만 46세인 그의 아내 에린은 지난 3개월간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이달 바이러스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교회 목사였던 에린은 천식과 수면장애까지 있어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은 코로나19에 감염되고도 마스크 쓰기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 브라이언은 “처음부터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했는데 후회스럽다”면서 “아내가 나를 용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진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다. 과거를 다시 바꿀 수는 없지만 앞으로 더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용해 우리의 관심을 돌리려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외출할 때 제발 똑똑하게 행동하고 나와 내 아내가 저질렀던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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