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슈퍼 도우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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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지지자들 소액 융단 지원

 

내년 11월 실시되는 대선 레이스에서 유권자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자에게 후원금을 수십차례, 많게는 수백차례에 걸쳐 소액으로 지원하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일리노이주의 한 유권자는 민주당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연방상원의원에게 850회에 걸쳐 후원금을 지원했다. WSJ은 이들 소액, 쪼개기 후원금 지원자들을 ‘슈퍼도우너’(super donor)로 표현했다. WSJ이 연방선거위원회(FEC)의 대선후보 후원금 내역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대선과 관련해 지난달 말까지 최소 1,900명의 유권자가 특정 대선주자에게 50회 이상의 후원금을 지원했다. 이들 유권자 가운데 1,034명은 샌더스 의원에게 후원금을 몰아줬다.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251명)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민주당 대선후보군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127명), 카멀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108명)·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108명),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10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일리노이주의 너싱홈에서 근무하는 34세 여성인 크리스틴 펠로자는 지난 6월 말까지 샌더스 의원에게 총 850차례 이상 후원금을 지원했다. 내년 대선과 관련해 후원금 송금 횟수 기준으로 ‘최다’ 유권자다. 펠로자는 샌더스 의원이 두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할 당시인 지난 2월에는 처음에 27달러로 시작해 매회 3달러씩을 늘려가며 하루 동안 총 20차례나 후원금을 보냈다.

WSJ은 ‘슈퍼 도우너’ 현상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꼽았다. 자동결제 시스템이나 클릭 1번으로 송금할 수 있는 온라인 결제로 후원금 송금이 편리해졌고, 한편으로는 대선 주자들이 대중적 지지를 과시하는 방법으로 ‘다량의 소액후원’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샌더스 의원에게 850차례 이상의 후원금을 낸 펠로자는 “(샌더스 후보) 캠프에 작은 선물을 소나기처럼 쏟는 것이 열광을 표시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개인 유권자가 한 선거당 특정 후보에게 지원할 수 있는 후원금 한도는 2,800달러다. 소액으로 후원하다 한도가 넘쳐 캠프 측에서 후원금을 반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샌더스 의원 측은 지난 9월 말 기준 한도를 초과한 후원금 48만7천달러를 되돌려줬다. 민주당 대선 후보군 가운데 3분기 후원금 모금에서 샌더스 의원은 2,530만달러를 거둬들여 민주당 대선후보 중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워런 의원이 모은 후원금은 2,460만달러,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후원금은 1,52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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