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취약층 등 대상 ‘부스터샷’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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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65세 이상 요양시설, 18~64세 기저질환자 등
의료진·교사·마켓·은행 직원들도 포함시키기로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4일 고령자와 요양시설 거주자 등 취약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최종 승인했다.

CDC는 이날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중요한 새 국면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CDC에 ▲65세 이상 고령자과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 ▲기저질환이 있는 50~64세 ▲18∼49세도 기저질환이 있다면 개별적인 이득과 위험을 따져 부스터샷 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후 CDC 로셸 월렌스키 국장이 자문위의 권고안을 승인하며 이날 발표했다.

특히 첫 부스터샷 대상자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 교사, 구급차 요원, 경찰과 소방대원, 마켓과 은행 등 필수 업종으로 지정돼 감염 위험이 높은 18~64세 직종 종사자들이 추가로 포함됐다.

앞서 23일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이들 고감염 위험 직종 종사자들의 1차 부스터샷 접종 대상 포함안을 부결했었으나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이 24일 이를 번복하고 1차 부스터샷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앞서 연방 식품의약국(FDA)도 22일 화이자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을 승인하면서 직업적으로 돌파감염이 이뤄질 위험이 높은 직종 종사자들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하도록 권고했었다.

월렌스키 CDC 국장은 24일 “부스터샷을 접종하기에 필요한 충분한 백신을 확보한 상태에서 많은 고감염 위험 직종 종사자들이 2차 접종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에 떨고 있다”며 “이들도 부스터샷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의학적으로 적절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CDC의 결정은 고감염 위험 직종 종사자들을 1차 부스터샷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권고한 FDA의 결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현실적으로 FDA가 승인하기 전부터 이미 많은 미국인이 부스터샷을 맞고 있는 실정이라며 CDC의 결정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프란시스 콜린스 연방 국립보건원(NIH) 원장도 23일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 3차 부스터샷을 맞고 코로나 감염 위험이 10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CDC의 결정을 환영했다.

CDC의 최종 승인으로 미국에서 본격적인 부스터샷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부스터샷은 2차 접종을 받은 뒤 최소 6개월이 지나면 접종을 받을 수 있다. CDC는 1차 부스터샷 대상 접종자가 전국적으로 6,0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캘리포니아주 등 각 주정부도 부스터샷 실시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주 정부는 부스터샷 대상 선정에 재량권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CDC의 권고를 따른다.

CDC는 모더나와 존슨앤존슨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 여부도 심의중에 있으며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는 인구의 75%가 1차 접종, 55% 수준인 1억8,200만명이 2차 접종을 마쳤다.<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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