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 등 남동부지역에 눈폭풍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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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8.5인치의 폭설이 내린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살렘 타운내 158번 연방고속도로에서 9일 대형트럭이 눈에 빠져 있다.

최고 18.5인치 폭설에 정전·결항 등 피해 속출…4명 사망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남동부지역에 눈폭풍이 엄습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십만 가구가 정전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눈폭풍 ‘디에고'(Diego)가 주말인 지난 8일 밤,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 등에 비와 눈, 진눈깨비를 집중적으로 뿌렸다고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앨러게이니 카운티 스파타에서 18.5인치(47㎝) 이상의 눈이 쌓이는 등 남동부 일대 여러 지역에서 11.8인치(30㎝)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 중이다.

이로 인한 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요크 카운티에서는 이날 오후 늦게 일산화탄소 중독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20∼30대 남성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요크카운티 소방당국은 이들의 사망이 눈폭풍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매슈스에서는 눈길을 달리던 자동차 운전자 1명이 숨지고 동승자가 다치는 교통사고가 났다. 이 자동차는 쓰러진 나뭇가지에 부딪힌 뒤 통제 불능 상태에서 교회 정면과 충돌했다고 경찰 측은 밝혔다. 이 외에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일대에서 날씨로 인한 7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생명이 위험한 부상자만 2명이 나왔다고 NBC는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를 포함해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주 등에서는 33만건의 정전사고가 접수됐다. 이 중 3분의 2 이상이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에 집중됐다. 또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더글러스 국제공항을 포함한 이 일대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1,990여 편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항공운항분석업체인 플라이트어웨어가 전했다. 취소된 항공편은 대부분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에서 나왔다. 이들 주정부는 10일 휴교령을 내렸다.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 온도가 상승해 겨울 강수량이 많아지는 ‘엘니뇨’ 현상에 따라 앞으로 이러한 눈폭풍은 더 있을 수도 있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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