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유권자들 홀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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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시내 노인아파트 입주한인들 선관위 성토

노인아파트 유세 및 투표장 교통편 금지에 발끈

크기변환_노인아파트22

노인아파트 입주 한인들이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선관위의 일부 조항이 노인유권자들을 홀대하는 것이라며 성토하고 있다.

 

제32대 시카고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3명의 예비후보들에게 배포한‘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위한 후보자 서약서’의 일부 내용이 논란을 낳고 있다.

선관위는 후보등록일인 지난 22일 3명의 예비후보들에게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청했는데 김학동, 서진화 후보측은 서명했으나 진안순 후보측은 서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15개항의 서약서 내용 가운데,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8항: 선관위가 주관하는 공동 유세 이외에, 선거구역내 노인아파트에서 개별적인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와 ‘11항: 선거당일 선관위가 지정한 버스 이외에, 노인아파트로부터 노인들을 투표장소로 모시고 오기 위해 스쿨버스 등 대형 교통수단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조항. 진 후보측은 이 부분은 특정 후보에 불리한 내용이라고 수용불가를 주장하고 있다.

또한 노인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연장자들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세네트·코람·무궁화·해이화·쉐리단 등 시카고시내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노인아파트 입주 한인들은 25일자 본보 등에 두 조항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삭제하라는 성명서 광고를 게재했으며 24일 저녁에는 아리랑가든식당에 60여명이 모여 항의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노인 유권자들은 “시카고에 젊음을 바친 우리들은 늙어서 노인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데 대부분 차량이 없어 교회나 복지단체 등 어디를 가고 싶어도 교통편을 제공해주지 않으면 갈 수가 없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노인아파트에서 유세나 선거운동을 못하게 하는 것은 노인들은 후보자가 누구인지 알려고도 하지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시카고시내가 아닌 서버브에 투표장을 지정하고 교통편을 제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투표를 하지말라는 것이니 이는 노인들을 홀대하는 불효에 버금가는 일이다”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노인아파트 선거유세 허용, 투표장까지의 교통편의 제공, 투표장소 시카고시내 선정을 강력히 주장했다. <홍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