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정 없는 이민사회 시니어들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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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건물내 공간 활용…‘충분하진 않지만…’

 

한인 시니어들이 담소를 나누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어디에 있을까?

한인 밀집 지역 또는 시니어 아파트 인근 맥도날드나 파네라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한인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심지어 서버브에 위치한 한 맥도날드에서 한인들이 장기를 두고 있는 모습도 여럿 눈에 띄기도 했다. 고령화 사회로 시니어 인구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동포사회내에 일명 ‘노인정’이라 불릴만한 공간이 딱히 없는 가운데 이민 한인 연장자들이 쉴 수있는 마땅한 공간이 없는 현실이다. 그나마 시니어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들의 오피스가 여러 지역에 위치한 가운데 공간에 머무를 수 있는 곳이 몇군데 있다.

시카고에 위치한 한미상록회관(오전10시~오후4시/월~금요일)은 시니어 대표 기관으로 다양한 시니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본인들이 와서 쉬고 싶다면 운영시간 동안은 언제든지 이 공간에서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공간의 제약으로 운영시간 중 프로그램이 운영 되기도하지만, 반드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하는 것은 아니므로 참여 여부를 떠나서 그 공간에 머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정부 시니어 혜택을 받는 회원 등록제로 운영되고 있는 슈퍼시니어센터(시카고, 몰튼그로브, 윌링)와 시카고노인건강센터(시카고, 몰튼그로브, 샴버그, 윌링)는 회원에 한해서는 자유롭게 공간/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지만 참여를 원치 않을 시에는 운동기구, 텔레비전, 바둑 등 쉬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남녀노소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마운트 프로스펙트에 위치한 한울종합복지관 북부사무소(오전8시30분~오후4시30분/월~금요일)에는 60세 이상 연장자를 상대로 제공하는 한울 점심 프로그램 전후로 많은 한인들이 자리해 신문을 읽거나 삼삼오오 앉아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재명 북부 디렉터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시간 외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오셔서 한울에서 시간을 보내실 수 있다. 또한 한울에 오셔서 커피를 마시거나 바둑을 두는 등 좀 더 편안한 공간으로 꾸미려고 노력중”이라고 전했다. <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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