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산타랠리’로 연말 힘차게 달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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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소매경기 호조와 고용시장 강세 등 긍정적인 경제지표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우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이 상승하는 지표를 지켜보고 있다.[AP]

아마존 역대 최대 실적·소매판매·고용 등 지표 호조
나스닥 첫 9,000 돌파···다우·S&P 500도 최고

뉴욕증시의 나스닥 지수가 26일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9,000선을 첫 돌파했다. 나스닥 지수가 9,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71년 거래 시작 이후 처음이다. 무역낙관에 힘입은 랠리가 이어지면서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는 등 뉴욕증시가 ‘산타랠리’를 이어가며 연말을 힘차게 마감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8월 8000선을 돌파한 지 16개월 만에 새 기록을 세웠다. 이날 상승엔 아마존이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해 미국의 경기 낙관론이 확산된 것이 큰 도움이 됐고 반도체주 등 정보기술(IT) 종목들이 급등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9.51포인트(0.78%) 오른 9,022.39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나스닥은 10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다우 지수도 105.94포인트(0.37%) 상승한 2만8,621.39에, S&P 500 지수 역시 전장보다 16.53포인트(0.51%) 오른 3,239.91을 기록해 주요 3대 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나스닥 9,000선 돌파를 이끈 것은 아마존이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5% 급등하면서 증시 전체에 강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아마존은 올해 할러데이 시즌(11월 말 추수감사절~이듬해 연초 샤핑 대목)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증시 상승세는 또 미국 IT업종 전반의 호황을 반영한다. S&P 500지수의 IT 섹터는 올해 들어 50% 가까이 치솟으면서 10년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S&P 500 IT 섹터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9.92% 급반등한 바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초강세다. S&P 500에서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3대 종목은 PC 중앙처리장치(CPU) 업체인 AMD, 반도체 장비기업인 램리서치·KLA 등으로 모두 반도체 업종이라고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전했다.
마스터카드가 집계한 할러데이 시즌 매출도 전체적으로 좋았다. 11월1일~12월24일 자동차를 제외한 미국의 소매 매출은 8,800억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3.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 매출이 18.8% 급증했다.
여기에 지난 13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이후 긍정적인 상황이 이어진 것도 시장에 훈풍을 불게 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 측과 무역합의 최종 서명을 위해 긴밀한 소통 중”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다음 달 초 1단계 합의문 공식 서명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률이 50년만의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 미국 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고용 시장 지표도 양호하다.
월스트릿저널(WSJ)은 2주 가까이 계속된 랠리에 “불경기는 연기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저금리 자금을 공급했으며 미 소비세도 여전히 매우 견조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CNBC도 “올해 뉴욕증시는 역사적인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며 “S&P500 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지난 1997년 기록한 최고 기록과 비교했을 때 단지 1%포인트(p) 뒤떨어진 상태다”라며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증시 호황을 최대 치적으로 꼽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한 마디 거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트럼프 증시 랠리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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