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테러 사망자 50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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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기테러 용의자인 호주 국적의 브렌턴 태런트(28)가 16일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 출석한 모습.

용의자 브렌튼 태런트 단독 범행 추정

<속보>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모스크) 2곳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총기 테러의 사망자수가 50명으로 늘었다. 이번 사건은 20대 용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찰은 17일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로써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사망자는 50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5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사망자는 49명이었다. 경찰은 이번 테러 사건을 검거된 브렌턴 태런트(28)의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범행 과정을 도운 조력자가 있는지 수사 중이다.

마이크 부시 뉴질랜드 경찰청장은 “어젯밤이 돼서야 우리는 모든 희생자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며 추가 사망자는 크라이스트처치 헤글리공원 인근에 있는 첫 번째 테러 현장인 알 누르 모스크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50명의 부상자 가운데 36명은 입원 치료 중이며, 위중한 상태의 2명을 포함해 11명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부시 청장은 설명했다. 그레그 로버트슨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장은 이 병원에 있는 2명의 어린이 환자는 상태가 안정적이지만, 오클랜드의 의료시설로 이송된 다른 4살 소녀는 위급한 상태라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망자가 50명에 이르면서 언론들은 “현대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테러”, “평시의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최악의 대학살”로 규정했다. 이번 테러는 1943년 페더스톤 포로수용소 난동으로 49명이 숨진 것을 넘어 1800년대 유럽인들의 정착 이후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최악의 대량 살인 사건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한편, 경찰은 살인혐의로 기소된 호주 국적의 태런트가 이번 사건의 유일한 범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테러가 그의 단독범행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수사 과정에서 수집된 증거들을 분석한 결과 한 사람만 구금된 것이라며 “다른 총격범은 없었다”고 말했다. 부시 청장은 태런트의 단독범행이라고 100% 확신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이번 테러 공격과 관련해 단 한 사람만 기소됐다”고 지적했다. 태런트가 총격을 가하는 도중 경찰 저지선에서 체포된 다른 용의자 2명은 테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들의 차 안에서 발견된 총기도 이번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여성은 석방됐으며, 남성은 총기 소지와 관련한 혐의로 구금 중이다. 경찰은 또 한명의 남성을 체포했으나 역시 이번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정황을 근거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건이 테러 단체의 조직적인 공격이 아닌 ‘외로운 늑대'(lone-wolf/전문 테러조직이 아닌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는 시각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런트는 범행 전 공개한 ‘선언문’에서 자신이 다수의 단체와 접촉하고 후원한 적이 있지만 “어떤 조직이나 그룹의 직접 구성원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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