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들, 미네소타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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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 고용경제개발국, 한국등 해외기업 투자유치 적극 나서

본보등 언론사 초청 홍보행사

 

미네소타주 고용경제개발국(DEED)이 지난 6월 22~25일 미국내 언론사를 초청해 ‘국제 프레스 트립’(International Press Trip/IPT)을 개최했다. DEED가 외국직접투자 유치 활성화 및 비즈니스, 문화 등 교류를 목적으로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행사에는 일본의 니케이와 지지통신, 라틴계 뉴스통신사 노티멕스, 독일의 Handelsblatt, 스위스의 Neue Zuercher Zeitung 한인언론으로는 시카고 한국일보가 초청돼 미네소타 주내 4개 주요 도시에 소재한 기관 및 기업을 탐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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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친숙한 미네소타

일리노이주 북쪽에 위치한 미네소타주에 대해 잘 아는 한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이 소비량 2위를 기록한다는 스팸(SPAM), 스카치테이프와 포스트 잇이 만들어지는 3M뿐 아니라 타겟, 베스트 바이, 카길 등 유명 기업들의 본부가 있다면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다.

미네소타주는 중서부의 젖줄인 거대한 미시시피 강을 가운데 두고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이란 두 도시가 마주보고 있어 흔히 ‘트윈시티’라고 불리며 주도는 세인트 폴이다. 북쪽으로는 캐나다 국경과 인접하고 서쪽으로 노스 다코타 남동부로 위스칸신과 인접해있다. 미네소타라는 이름은 다코타 언어 미니소타(minisota)에서 유래한 것으로 ‘하늘색 물’을 뜻한다. 과거 대륙 빙하의 영향을 받아 1만 2천여개의 호수가 있다고 하니 가장 어울리는 이름이 아닌가 싶다. 2010년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인구는 약 540만명으로 이 중 한인 인구는 약 1만5천명으로 파악된다. 주요 산업으로는 예로부터 낙농업이 발달했으며 현재 에코, 바이오사이언스, 철강, 제조, 의료 등 다방면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미네소타를 대표하는 기관

지난 6월 24일 CNBC는 ‘America’s Top State for Business in 2015’로 미네소타주를 선정했다. CNBC는 매년 50개주를 대상으로 경제, 교육, 교통, 삶의 질, 비즈니스 비용, 도시 접근성 등 10개 카테고리를 점수화 및 평가해 발표하는데, 미네소타주는 지난 2014년 6위, 2013년 15위로 선정된 이후 올해는 1위를 차지함으로써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국제 프레스 트립에서는 미네소타주내 많은 기관들을 방문할 수 있었는데 이중 대표적인 3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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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대학 메디컬 디바이스센터(미니애폴리스 시)

메디컬 디바이스 센터(MDC)는 미네소타대학 트윈시티 캠퍼스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13년 ‘Driven to Discover’을 모토로 의료 혁신을 이끌기 위해 230만달러를 투자해 MDC를 설치했다. 건물 내부는 일반적인 현대 실험실 형태로 꾸며져 있으며 해부학, 의학기계 실험실 안에는 X-Ray, 3D 프린터, 드릴, 펀치 프레스 등의 각종 장비가 설치돼있다.

2년전 2만5천달러 투자해 들여온 3D 프린터는 인간의 뼈, 심장 등 신체 일부를 53개의 다양한 재료로 그대로 살려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인데 완벽한 복제물을 보고 있으면 ‘미래에 인간 체내 세포까지 프린트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3D 영상 실험실에서는 고도의 정밀을 요하는 실제 수술에 앞서 어떤 조직에 어떤 방식으로 수술을 진행할지 시뮬레이션 작업을 수행한다. 이 작업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수술과정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보다 복합적인 수술을 가능케 한다. 실험실 내의 기계, 장비, 부품들은 저가부터 고가까지 가격의 범위가 다양하고 대부분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졸업자, 기관 등에서 후원을 받는다.

MDC에서는 ‘Innovation Fellows’를 두어 바이오메디컬, 메케니컬 엔지니어링, 휴먼 헬스, 웰빙 분야에서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개발과 연구를 수행한다. 센터의 존재 이유이자 목표는 ‘향후 5~10년안에 연방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20~30개의 새로운 의학 부품, 기술들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고자 엔지니어, 과학자, 의학업계 종사자 등 전세계 유능한 전문가들이 1년 단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Innovation Fellows는 현재 의학 조사수준을 바탕으로 의학적인 니즈를 발전시켜 부품과 기술을 상품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프로젝트 기간을 마친 Alumin Fellows들은 본업으로 돌아가거나 계속해서 연구를 할 수도 있고 멘토역할을 수행하기도 하는 등 각자 진로를 선택한다. 미국내 여러 주와 일본, 중국, 타이완 등 전 세계 모든 의학 정보과 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리서치 콜라보레이션을 펼치며 제 3세계의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려고 노력중이다.

 

사진3_메요입구

 

▲메이요 클리닉(로체스터 시)

US 뉴스&월드리포트지가 2014~2015년 미전역 5천여개 병원 중 최고의 병원으로 선정한 메이요 클리닉은 로체스터시와 미네소타주를 상징하는 의료기관이다. 현재 애리조나, 플로리다주에도 캠퍼스를 두고 있다. 1883년 토네이도가 로체스터를 강타했을 당시 윌리엄 메이요 의사가 병원을 설립한 것이 시초가 됐고, ‘환자 중심의 진료’를 최고의 가치로 두며 1892년부터 ‘통합그룹 진료방식’을 도입해 현재까지 지속해 오고 있다. 연간 13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방문하며 의사, 과학자, 병원 스탭 등을 모두 포함해 약 6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메이요 클리닉은 비영리병원으로 수익금은 병원 운영비, 리서치, 교육, 클리닉 스쿨 등에 쓰인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은 매년 마켓 가격에 따라 연봉이 정해진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병원 입구에서 환자를 위해 휠체어를 밀어주고 캠퍼스내 목적지까지 이동을 돕는 스탭을 ‘트렌스포터’하고 하는데, 환자의 편의를 위해 트렌스포터만 무려 7백명에 달한다는 것이었다. 병원내 헤리티지뮤지엄, 노래를 부르고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드넓은 로비,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병원내 공공도서관 등을 보니 ‘문을 열고 들어올 때부터 병원을 나가는 순간까지 모든 것이 환자를 위해 맞춰져있다’고 병원을 소개한 디렉터의 얘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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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루스시 항만청(DSPA)

미니애폴리스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 가량 북쪽으로 가면 수페리어호수를 만난다. 이 호숫가 항만에서는 미네소타주로 들어오고 전세계로 나가는 모든 선박 화물수송이 이루어진다. 이를 관리하는 곳이 덜루스시 항만청이다. 직간접적으로 1만2천개의 직업이 창출되고 연 매출은 150억달러에 이른다. 화물량이 매년 2.4%이상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항만을 통해 전세계 100개국 이상 연간 3,800만톤의 화물이 오가고 있으며 주로 유럽, 터키, 러시아, 중동 등에서 철강, 석탄, 펄프, 세라믹 등을 실어 나른다. 항만으로 진입한 배는 최대 21일까지 정박해 물건을 내리거나 싣는 작업을 수행한다. DSPA 관계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무역이 증가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도로와 항공으로 물자를 수송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항만 및 항만 주변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덜루스 항만은 교역의 장소일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장소로도 유명세를 펼치고 있다. 항만 바로 옆에 위치한 커넬 팍에서는 재즈, 블루스, 락음악 등 각종 페스티벌, 불꽃놀이 행사 등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며 여름 성수기 시즌에는 약 8만여명,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2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우정 기자>

 

■미네소타에서 만난 사람들

 

▲로렌스 레제테어 DEED 외국투자담당 디렉터

사진5_로렌스지난 2012년부터 미네소타주는 한국과의 교류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현재는 한국으로 콩, LCD 재료, 부품 등을 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 사무실을 개설함으로써 본격적으로 한국과 미네소타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은 우수한 기술력과 무한한 가치를 지닌 국가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비즈니스와 문화 교류활동 등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길 바란다.

 

▲돈 네스 덜루스 시장

사진6_덜루스시장

덜루스시는 트윈시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을 수도 있지만 수로 및 항로를 이용한 접근성이 용이한 장점이 있어 엔지니어링과 항공분야에서 투자가치가 높다. 또한 최저임금과 삶의 만족도가 높고 고급인력이 분포돼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덜루스시를 알리고 한국 및 외국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됐으면 좋겠다.

 

▲한현숙 47대 미네소타한인회장

사진7_한현숙회장미네소타주에는 입양된 한인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뿌리를 알고 한국 문화와 역사를 잊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광복절 글짓기 대회, 3.1절 기념식 개최 뿐만 아니라 한인회보를 연간 3회 정기적으로 발행하며 영어로도 번역을 해 출간을 한다.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모든 한인들이 한국인으로써 뚜렷한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그레이스 리 세종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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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문화의 다양성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9월 세종학교를 개교하게 됐고 현재 선생님 6명이 인종, 국적, 성별에 상관없이 6~8학년 학생들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나는 한인 2세로 자라면서 공동체의 삶을 익혔고 그 장점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시작이지만 규모가 점자 더 커지고 많은 학생들을 배출해낸다면 틀림없이 세종학교 졸업생들이 넓은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미래가 오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