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코로나와 독감·감기···의심땐 꼭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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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급작스런 오한·코로나 후각 이상 체크
증상만으로 구분 쉽지 않고 중복 감염될수도

올 가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가능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반 감기까지 우려를 더하고 있다. 특히 환자들한테 나타나는 임상적 증상만으로는 세 가지 중 어떤 질환에 걸렸는지를 쉽게 구별하기 어려운 만큼 올 가을과 겨울에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의료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선 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인식해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감기에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감기와 독감 역시 원인이 다른만큼 코로나19와 함께 주의를 해야 한다.

■어떻게 다른가

세계보건기구(WHO)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그리고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와 독감, 감기는 열이 나거나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이 원인인 호흡기 질환이다. 독감과 달리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통한 예방이 최선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으로, 질환 자체를 ‘인플루엔자’ 또는 ‘플루’라고 부르기도 한다. 독감 환자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전신에 심한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 B, C형으로 나뉘는데,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은 대개 A형과 B형이다. 변이가 잘 일어나 대유행 가능성이 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인 경우가 많다.

백신이 개발돼 있으므로 무료접종 지원 대상자는 되도록 백신을 맞는 게 좋다. ‘타미플루’ 등 치료제 역시 상용화돼있어 독감으로 진단될 경우 주치의 또는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다.

독감과 달리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200여가지가 넘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4종인데, 현재 전 세계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와는 다르다. 따라서 독감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감기나 코로나19가 예방되는 건 아니다.

■어떻게 대처하나

의료계에서는 무엇보다 소아나 고령자, 만성질환자, 임산부 등은 독감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하고 있다. 또 일반 성인들도 독감 예방주사를 미리미리 맞을 것이 권고되고 있다.

독감이 코로나19 감염으로 혼동돼 진단검사에 몰릴 경우 의료시스템을 마비시킬 가능성이 있고, 자칫 독감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한 환자가 코로나19에 중복으로 감염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임상적 특징으로 세 가지 질환을 구분해야 한다면 독감의 경우 급작스러운 오한을, 코로나19는 후각이나 미각 이상 등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막힘, 콧물, 재채기, 38도 이하의 가벼운 발열이 동반한다면 감기일 가능성이 높고,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전신의 심한 근육통, 기침 등이 생긴다면 독감을 의심할 수 있다는 게 의사들의 설명이다.

반면 코로나19는 감기처럼 코와 관련한 증상은 드물고, 발열은 흔하지만, 독감처럼 급작스러운 오한을 동반하지는 않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후각이나 미각 이상이나 호흡 곤란이 나타난다면 코로나19 가능성이 크다고 의료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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