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비상 마스크 다시 써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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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코리아타운 플라자 샤핑몰의 푸드코트가 8일 점심 식사를 하려는 한인들로 빈 자리 없이 붐비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보건국 실내착용 권고
패티오 찾는 고객늘어
일부선 거리두기 거론
LA 신규 확진 2배 급증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가을에 재확산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쏟아져 나오면서 식당들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완전 경제개방을 선언하며 식당 고객과 직원이 예방접종을 완료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LA카운티 보건국은 예방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다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몇 주 동안 실내에서 식사했지만 코로나 19 재확산 조짐에 마스크 착용을 고민하면서 다시 패티오 좌석을 찾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LA 직장인 이해나씨는 “지난 몇 주 동안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없이 점심식사를 했다”며 “델타 변이 확산 소식에 패티오 좌석을 찾고 있지만 대부분 식당들이 없애거나 테이블을 줄였다”고 말했다.

주부 이지혜씨도 “아이들이 어려 아직 백신접종을 맞지 못해 패티오에서만 식사한다”며 “날이 더울 때는 환기가 되는 식당 실내 입구 좌석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8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인 식당업계에서는 패티오 좌석을 다시 늘리려는 움직임은 거의 없다.

한 바베큐 전문식당은 “한인 및 타인종 고객 모두 실내 좌석을 찾는다”며 “더운 날씨, 먼지, 소음 등으로 패티오를 선호하지 않아 테이블 몇 개만 남겨둔 상태다”고 말했다.

다른 한식 전문식당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고객들은 팬데믹 초기처럼 바이러스 확산 소식에 민감하지 않다”며 “실내 좌석이 없으면 대기명단에 올려놓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팬데믹 동안 패티오에서 식사에 익숙해진 일부 고객들은 델타 변이 확산과 상관없이 패티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순두부 전문식당은 “실내를 환기하고 좌석이 있어도 패티오를 선호해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 손님이 20% 이상”이라며 “선선해진 저녁에는 20~30분 정도 기다린다”고 말했다.

한편, 백신접종률이 51%을 나타내고 있는 LA카운티는 8일 신규 확진자가 839명으로 집계돼 전날의 436명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일부 감염 재확산 지역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화와 거리두기,인원 제한 등의 조치가 재도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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