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한마당] 한인회관 맘대로 팔아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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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인회는 로렌스길에서 렌트로 시작한 후 뜻있는 전직 회장들의 도네이션과 한인 동포들의 피땀 어린 기부로 링컨길에 번듯한 건물을 마련해 지금까지 사용해 왔다.

S 전 회장이 나서 1만 달러를 내놓자 여기 저기서 기부금이 들어오게 되어 15만 달러의 건물을 마련했던 것이라고 한다.

비록 파킹랏은 없어도 한인타운을 연결하는 링컨 길 한복판에 위치해 오고가는 한인들의 눈도장을 찍기에 좋았다.

세월이 흘러 건물이 낡아 비가 새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수리보다는 하루빨리 팔아야 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건물관리위원회 13명 중 고인이 된 3명을 빼고 10명의 위원들이 남았다고 한다.

건물 매각은 위원들 반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므로 5명이 서명을 하면 된다고 하지만 이에 앞서 건물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의문이다.

마침 코로나19로 인해 건물 방역이나 청소는 무척 중요한 삶의 일과처럼 되었다. 한인 동포들의 피땀 어린 건물을 매각하는데 너무도 쉽게 결정한 것은 아닌지 묻고싶다.

만에 하나 정 건물을 처분한다면 이전도 문제가 될 것이다. 동포들이 거의 서버브에 거주하는 것을 따진다면 골프와 밀워키를 중심으로 이뤄진 제2한인타운 근처에 마련해야 할까?

한인회 건물이 30만 달러 정도에 이야기가 오고간다니 전직 회장단이 보관하고 있는 금액을 합치면 50만 달러에 조금 못미치는 금액이 된다고 한다.

새로 시작하는 35대 한인회가 이 와중에 회장 집에서 오피스를 마련했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이는 아닌 것 같다. 새 건물을 물색 중이겠지만 동포들의 눈에 띌 자리에  번듯한 사무실은 마련해 놓고 새로운 출범을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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