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쌀값’…인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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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내 한인마켓에서 한인고객들이 쌀을 고르고 있다.

날씨 탓 수확량 줄고, 해외 수출량은 늘어

한인마트들, 물량확보로 당분간 가격 유지

 

올해 캘리포니아주 쌀 수확량이 많은 비 등으로 20%나 급감해 쌀 값 인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시카고지역 한인마트들은 기존 확보된 물량으로 당분간은 현행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에 공급되는 대부분의 쌀은 캘리포니아가 주생산지인데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오로빌 댐이 붕괴위기를 겪고, 비가 많이 오고 일교차가 큰 날씨가 지속되는 등 기상악화로 인해 쌀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또한 근로자 최저임금 및 개스값 상승 등 거듭된 악재에다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잇달아 발생한 태풍으로 이들 국가들이 미국산 쌀 수입을 크게 늘리는 바람에 쌀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쌀 값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카고지역 한인마트 관계자들도 이런 이유로 이천쌀, CJ 천하일미, 해태 대풍쌀, 장수미, 청정쌀, 니시끼, 국보쌀 등 한인들이 주로 찾는 제품들의 가격이 향후 일제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미리 확보된 물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전했다.

중부마켓 글렌뷰점 우철하 지점장은 “대부분의 쌀이 LA에서 오고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제품의 가격이 같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부마켓은 현재 확보해놓은 물량이 많고 가격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을 체감할 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당분간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할인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씨플라자 백호성 지점장은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쌀값이 도매기준 15파운드당 0.5~0.7달러 정도가 상승했다. 하지만 아씨플라자는 다양한 할인행사를 통해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제공중이며 가격면에서 고객 만족 실천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전했다. H마트 나일스점 임종철 차장도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면에서 당장 큰 변동은 없을 것이며, 고객들에게 기존처럼 저렴한 가격에 질좋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수희·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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