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정부 연금개편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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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파리에서 정부의 연금개편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AP]

노동자 150만명 파업·시위···프랑스 전역 마비

프랑스가 5일, 연금개편 저지 총파업과 대규모 집회 때문에 사실상 마비됐다.

최근 수십년간 볼 수 없던 규모의 공공부문 파업에 따라 주요 교통수단이 멈춰서고 병원과 기타 공공기관은 문을 닫았으며 교직원들의 가세로 학교 수업까지 취소됐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일터 대신 장외집회장으로 나갔다. 혼란 속에 시위대가 상점을 방화·약탈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중이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는 연금제도의 개편을 우선과제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라서 작년 프랑스 사회를 뒤흔든 ‘노란조끼’ 반정부시위에 이어 다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프랑스의 주요 노동·직능 단체들은 정부의 연금개편이 은퇴 연령을 늦추고 연금의 실질 수령액을 감소시킬 것이라면서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 항공 관제사, 지하철 노조의 파업으로 교통이 마비된 상태며, 병원과 기타 공공기관들도 파업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관광명소인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도 직원들의 파업으로 정상영업이 안되고있고 베르사유 궁전도 폐쇄됐다. 파리에서는 직장인들의 상당수가 연차를 내고 아예 출근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때마침 프랑스를 방문한 관광객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프랑스의 연금개편 저지 총파업에 따른 철도·지하철 파행운영은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철도노조와 운수노조들은 최소한 9일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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