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이민자 수용시설 전염성 질병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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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독감, 수두 등···격리 2,300명 육박

미국으로 중미의 이민자가 밀려드는 가운데 이들을 구금하고 있는 미국내 수용시설에는 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를 포함한 질병 발생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아래서 이민자 구금시설 수용자 수가 기록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6일 현재 5만명 이상을 구금하고 있다. 또 이민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장거리를 이동해 이미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시설내 수용자 수가 크게 늘고 일부는 시설 사이를 옮겨 다니면서 질병도 늘고 있다.

ICE 보건 관리들은 지난 12개월간 미국내 51개 시설의 구금자 중에서 236명이 볼거리로 확인됐거나 감염 개연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2016년 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약 2년 사이에는 볼거리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또 지난해에는 구금자 중 독감(인플루엔자) 423명, 수두 461명 발병이 보고됐다. 이들 3가지 질병 모두 대개 백신으로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이런 사정에 따라 지난 7일 현재 미전역에서 격리된 사람만도 2,287명에 달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ICE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급기야 10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ICE에 서한을 보내 콜로라도와 애리조나, 텍사스 등 일부 시설내 바이러스성 질환 실태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기도 했다.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케빈 맥앨리넌 국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중미 출신이 몰리면서 남서부 국경 지역의 인구 구성 변화는 국경 관리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으며 보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맥앨리넌 국장은 “우리는 질병이나 의료상의 문제를 가진 채 도착하는 전례 없는 수의 이민자를 목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수용자의 질병이 크게 늘면서 다른 수용자들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도서관이나 식당 접근이 금지되는 등 시설 내 행동이 길게는 수 주간 크게 제약받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변호인과 만남마저 제한을 받아 망명 허가를 받아내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ICE의 위탁을 받아 운영되는 파인 프레이 ICE 센터에 수용된 메지아(19)는 “한 사람만 아프더라도 모든 사람이 대가를 치른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메지아는 곁에 변호사를 두지도 못한 채 영상 심사를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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