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김위원장 결단에 사의”

1371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훈 국정원장,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18일 방문 첫날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동계올림픽,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 시민의 열렬한 환대, 기대 이상의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시내를 오다 보니 평양이 놀랍게 발전돼 있어 놀랐다. 산에도 나무가 많았다”면서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이는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으로 북남 관계와 조미(북미) 관계가 좋아졌다”면서 “역사적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고 말했다. 이어 “조미 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로 인해 주변 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앞으로 조미 사이에도 계속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사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중 첫 번째로 이뤄진 이날 정상회담은 예정된 시각보다 15분 늦어진 오후 3시45분에 시작됐다. 남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오후 3시38분에 노동당 본부청사에 도착해 대기 중이던 김 위원장과 웃으며 악수했다. 도열한 인민군 사이를 지나 김 위원장과 로비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8명의 노동당 부위원장단과 일일이 악수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한 후 책상 앞 의자에 앉아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9.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오른편에 서서 이를 지켜봤고 방명록 작성이 끝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남북 정상은 계단을 통해 2층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노동당 본부청사가 남측 언론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합>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