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연 대학 캠퍼스···‘집단감염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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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대학 캠퍼스들에 코로나19 확산 비상이 걸린 가운데 USC 캠퍼스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강조하는 배너와 표지판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로이터]

UIUC 코로나19 감염 448건···전국 11위
전국 760개 대학서 총 2만6천여명 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위험에도 가을학기를 맞아 캠퍼스를 오픈한 미국내 대학들이 호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일리노이주내 대학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일리노이대(어바나-샴페인/UIUC)의 경우 감염건수가 448건으로 전국에서 11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 자체 조사에 따르면 가을학기를 맞아 전국 대학들 가운데 760곳 이상의 캠퍼스에서 최소한 2만6,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대면수업 재개 1~2주만에 무려 1,000명 넘게 확진 환자가 발생한 대학도 나오는 등 학교 캠퍼스발 ‘감염 대란’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7월 말부터 실시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 추적 자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시작 이후 전국 36개주에 걸쳐 760개 이상 대학 캠퍼스에서 최소한 2만6,0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사망자도 64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25일 기준 미전역에서 가장 많은 감염사례가 나온 대학 캠퍼스는 앨라배마주립대 버밍엄 캠퍼스(972건)이며,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채플힐 캠퍼스(835건), 센트럴 플로리다대(727건), 앨라배마주립대 터스칼루사 캠퍼스(568건), 앨라배마 오번대(557건), 노스캐롤라니아주립대 롤리 캠퍼스(509건), 조지아대(504건), 텍사스 A&M대(500건),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483건), 노틀댐대(476건) 등이 톱 10에 들었다.

일리노이주내 대학들 중에는 재학생수가 가장 많은 UIUC가 448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전국 대학들 가운데 11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어 이스턴 일리노이대 70건, 노스웨스턴대 55건, 시카고대 44건,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 36건, UIC 20건, IIT 12건, 노던·웨스턴 일리노이대 각 2건, 드폴대 1건 등의 순이었다.

대학 캠퍼스 대면수업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있어야 하는 만큼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고, 학교내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또 학교 당국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학가에서 여전히 파티가 열리고 있는 점도 감염 확산의 주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캠퍼스에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자 각 대학들은 코로나19 발병을 억제하고 확산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와 노틀댐대는 개강 이후 감염자가 속출하자 대면강의를 전면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특히 기숙사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는 대부분 학생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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