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믿어야 하나···코로나 소문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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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Nadia Hafid/뉴욕타임스]

잘못된 ‘정보전염병’ 바이러스만큼이나 심각
합리적 의문 갖고 정보 출처를 잘 선별해야
페이스북·유튜브 등 떠도는 가짜뉴스 조심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의 99%가 살아남는다’(사실 아님),‘마스크를 쓰면 아프게 된다’(사실 아님),‘코로나 백신에는 움직임을 추적하도록 설계된 마이크로칩이 포함되어 있다’(사실 아님)
팬데믹이 거의 1년동안 계속되는 시점에서 마스크나 백신에 관한 이런 틀린 정보들을 한두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인포데믹’(infodemic: 잘못된 정보나 악성루머가 미디어,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매우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이라고 이름 붙인 이‘정보전염병’은 바이러스만큼이나 빠르게 확산되어 질병의 확산을 억제하고 대중을 보호하려는 당국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코로나19 음모론”의 공동저자 애나 멀둔은“음모론은 모든 질병의 발생에서 나타난다”고 말한다. 팬데믹의 광범위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는 사람들이 집안에서 컴퓨터 스크린에 붙어있는 모든 시간과 결합하여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가속화했다. 우리가 거기에 빠지지 않도록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알아본다.

■합리적인 의문을 갖는다

거짓 정보는 일반적으로 약간의 진실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SARS-CoV-2를 식별하여 성공적인 백신을 개발하는 데 걸린 시간이 엄청나게 짧다는 것은 사실이다. 오스틴 소재 텍사스 대학교의 의사이자 교수인 애디월 애덤슨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조금 주저하는 것이 꽤 그럴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모론의 큰 매력 중 하나는 증거에 기반한 과학이 제공할 수 없는 빠르고 직접적인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 이유는 증거나 진실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으로, 거짓정보 제공자들은 자신의 이론에 맞는 모든 선동적인 재료를 자유롭게 구성한다. 음모론자들은 백신이 빠른 속도로 개발된 사실을 이용하여 모든 종류의 주장을 했으며, 그 중 대부분은 ‘움직임 추적 마이크로칩에’ 관한 것이다. 애덤슨 박사는 이를 우려하는 환자와 친구들을 만날 때면 통계를 찾고 임상실험에 대해 논하는 대신 이해와 솔직함으로 대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백신을 개발에는 수년이 걸리며 식품의약국이 화이저-바이오엔텍 및 모더나 백신에 대한 응급사용 승인을 발급하는 데 의존한 증거의 수준은 완전승인에 필요한 수준보다 낮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이용 가능한 코로나19 백신은 전례 없는 과학적 집중과 정부의 연구자금 지원의 산물이다. 이 두 가지 매우 효과적인 FDA 승인 백신은 엄격한 테스트를 거쳤지만 코로나 질병이 충분히 오래 지속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적인 장기적 영향에 대한 경험적 증거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낙관적이다. “경험에 비추어볼 때 안전할 것 같다”고 닥터 애덤슨은 말했다. 유색인종들은 정부가 주도하는 예방접종에 대해 우려해야 할 가슴 아픈 역사적 이유가 있다. 미국 흑인들에 대한 악명 높은 ‘터스키기 매독 연구’ 때문이다. 애덤슨 박사는 “흑인들은 실험실의 기니피그처럼 대우받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전에 여러 번 기니피그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허위 정보는 오해의 산물이지만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허위 정보의 상당 부분은 일부러 오도하려는 사람들에게서 비롯되었다. 성공적인 허위 정보는 접하는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도록 고안되었다. 소화하기 쉽고 매우 시각적이기 때문에 생각 없는 빠른 반응을 유발한다.  애니 멀둔은 그 순간(당신이 무언가를 빨리 읽고 기존 편견을 확인하는 순간)이 가장 조심해야 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바로 그때가 생각을 멈출 때”라는 것이다. 99%의 사람들이 코로나19에서 살아남는다는 소문과 같은 잘못된 통계를 들으면 어떤 사람들은 전염병이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을 갖거나 지난 1년 동안 마스크를 쓰고 집안에 갇혀 지낸 사실에 화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사실 확인(fact-check)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멀둔은 말했다. 특히 정보 버블이 소셜미디어에 정기적으로 나오는 경우 더욱 그렇다.

■정보 출처를 현명하게 선택한다

많은 허위 정보가 사실에 근거한 진술이 아니라 의견과 해석에 근거한 것이라고 뉴스 리터러시 프로젝트의 교육담당 수석부사장인 피터 애덤스는 말했다. 모두 알다시피 소셜미디어에는 조언을 늘어놓고 싶은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하지만 만일 당신의 집이 홍수에 침수된다면 페이스북에서 파이프 고치는 법을 알려주는 아마추어 배관공을 믿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건강에 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 잘못된 정보의 주요 출처는 소셜미디어의 게시물이라고 애덤스는 말했다. 건강 정보를 얻기 위해 ‘둠스크롤’(doomscrolling)을 사용하는 일을 피한다. 즉, 놀라운(그리고 의심스러운) 정보로 가득 찬 소셜미디어 피드 앞에 앉지 말라는 것이다. 건강에 관한 조언은 지루할수록 좋은 것이다. 질병통제 예방센터, 스놉스(Snopes) 같은 팩트체크 웹사이트, 또는 의사 오피스처럼 팬데믹 전에 의존했던 동일한 종류의 일상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출처가 최고의 정보원이다. 빨리 변하고 혼란스럽고 무섭고 추적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는 출처는 신뢰할 수 없을 것이다. 혼란스럽게 만드는 주장을 발견하면 신뢰할 수 있는 다른 출처에서도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지 확인하라고 멀둔은 충고한다. 신뢰할 수 있는 출처라 하더라도 그 정보가 가장 최신의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페이스북 친구는 신뢰할 수 있는 출처가 아니다

팬데믹 기간에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들은 인쇄된 뉴스레터에서 인기 동영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사용하여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하지만 허위 정보는 아는 사람과 친한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할 때 접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실수로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들은 바로 그 사실에 의존하고 있다. 거짓 정보를 믿는 사람들과 논쟁하여 사실을 알려주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잘못된 정보를 반박하는 것은 유용한 접근방식이 아니라고 메릴랜드 대학의 공중보건 교수 샌드라 크라우스 퀸은 말했다. 그보다는 훌륭한 디지털 시민이 되어 자신의 자리에서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사전에 공유할 것을 제안한 그는 허위 정보의 희생양이 될 수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려면 그들의 우려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에게 무엇에 대해 걱정하는지 물어보면서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 개방적인 대화를 나누라고 강조했다.<By Kat Esch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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