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코로나 재감염 첫 사례

744

25세 남성, 회복후 2개월만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했다가 다시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USA투데이, 공영라디오 NPR은 네바다주에 사는 25세 남성이 미국내 최초의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로 확인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최소 22건의 재감염 사례가 기록됐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한국에서도 지난달 재감염 의심 사례가 최초로 보고된 바 있다. 다만 미국에서 재감염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해당 남성은 지난 3월 말 기침, 두통 등 증상을 겪다가 4월 18일에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후 회복해 5월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5월 말 발열, 어지럼증 등 증상이 또 나타나 긴급 치료를 받았고, 6월 5일 다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그는 첫 번째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가 혈액 속에 남아있었는데도 재확진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두 번째 감염 때 증상이 훨씬 더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남성이 1차 감염에서 회복한 후 더 많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돼 재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이 남성은 호흡곤란과 의식이 흐려지는 등 증상을 겪으며 약 6주간 산소치료를 받은 후 현재 완쾌한 상태다.

이 같은 코로나19 재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확산했는지 파악하는 건 현재로선 어렵다고 NPR은 설명했다. 재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면 첫 번째와 두 번째 감염 때 채취한 바이러스 샘플을 비교·분석해야 하는데, 이 작업에는 상당한 장비와 인력이 필요한 탓이다. 다만 재감염 사례가 공식 확인된 만큼 이미 코로나19가 완치된 사람들이라도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두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저자들은 강조했다. 아울러 재감염 사례를 고려하면 백신 투여 등 외부 개입 없이 코로나19 집단면역에 도달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집단면역이란 특정 집단 구성원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겨 더 이상 감염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감염 후 자연적으로 생긴 면역력의 지속기간이 수개월에 불과하다면, 집단면역에 필요한 항체 보유비율에 도달하기 매우 어렵다는 게 저자들의 진단이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