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막바지 셧다운에 침체로 추락

1059

1분기 -4.8% 역성장···2분기엔 30~40%대 마이너스 전망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뒷걸음질하면서 지난 10년간의 경기 확장세에 공식 마침표를 찍었다.

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2014년 이후로 6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갑작스러운 셧다운에 들어간 미국 경제의 역성장은 예견된 것이다. 시장의 시선은 벌써 2분기로 향하고 있다. 1분기가 ‘코로나19 경기침체’의 출발점이라면 2분기는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50% 성장률’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얼마나 빨리 경기회복이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1~2분기 경기침체를 기정사실로 하고 3분기 경기회복에 미국 경제의 향배가 달렸다는 뜻이다.

지난달 29일 연방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8%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증감을 연율로 환산한 개념이다. 미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하락률로 보면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폭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10년 넘게 지속한 초장기 경기 확장세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한 달 뒤 발표되는 잠정치에서는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3월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미국 경제는 셧다운에 들어갔다. 1분기(1~3월) 마지막 2주의 봉쇄 조치가 3개월 분기 전체의 성장세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는 뜻이다. 미전역의 경제활동이 4월 한달간 멈춰 선 것을 고려하면, 2분기(4~6월) 지표는 더욱 암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경제활동이 2분기에는 전례 없는 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내 삶에서 일어났던 어떤 일과도 달리, 보기 드문 충격”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은 3월 19일부터 4월 15일까지 4주간 1조2천억 달러 감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급감한 수치다. 월스트리트 금융권에서는 2분기 총생산이 30~40%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34%, JP모건은 -40%, 바클레이스 -45%를 각각 전망했다. 백악관도 ‘경기 급하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2분기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의 시선은 일찌감치 2분기를 건너뛰고 하반기로 향하고 있다. 경제적 충격파가 유례없이 강하다 보니, 역성장의 강도를 가늠하는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경기회복 시점을 예측하는 쪽으로 시선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시각이 가장 엇갈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가 2분기에 20~30%대 역성장을 기록하더라도 3분기에 급반등 국면에 들어선다면, 현재로서는 이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로 평가된다.

빠른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충격이 전례 없이 강력하기는 하지만 ‘일시 쇼크’에 그칠 것이라는 쪽이다. 생산과 소비가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잠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3분기부터 되살아나리라는 것이다. 미국 경제주체들이 이미 경제활동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