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고교 총격범 살인·테러 기소···권총 간수못한 부모도 기소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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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주 옥스퍼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서로 포옹하며 전날 발생한 총격 사건의 슬픔을 위로하고 있다.<로이터>

미시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을 총격 살해한 15세 소년이 기소됐다. 검찰은 총기를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부모에 대한 기소도 검토 중이다.

1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 오클랜드카운티 검찰은 전날 옥스퍼드 고교에서 총을 쏴 4명을 숨지게 한 이선 크럼블리(15)를 1급 살인과 살인미수, 테러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캐런 맥도널드 검사는 “우리는 부모에 대한 기소도 고려하고 있다.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크럼블리가 범행에 사용한 9㎜ 반자동 권총은 지난주 그의 부친이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가 권총을 안전하게 보관하지 못하는 바람에 아들이 함부로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맥도널드 검사는 “총기를 소유한다는 것은 안전한 장소에 적절하게 보관하고, 그곳을 잠가 두며, 탄환을 따로 분리해놔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총격범에 대한 기소 결정은 이날 오전 10시께 부상으로 치료를 받던 17세 소년이 추가로 사망한 지 몇 시간 만에 발표됐다. 4명의 사망자 외에 최소 7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특정 대상을 겨냥한 총격이었는지 등에 관해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기록이 없다며 특정 학생들을 표적으로 한 총격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맥도널드 검사는 경찰이 수집한 디지털 증거들을 근거로 이번 총격이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수사당국은 총격 사건 후 이 학교에 대한 총격 위협을 알리는 소셜미디어 게시물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크럼블리의 교실 내 행동에 관해 학교 관계자들이 전날 범행 수시간 전 부모를 면담했고, 사건 전날에는 크럼블리 본인과도 면담했다. 무슨 행동 때문에 면담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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