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역서 반대 시위 확산

788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장벽 건설비용 마련을 위해 선포한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반대하는 시위가 18일 미전역에서 펼쳐졌다. 사진은 이날 백악관 앞에서 벌어진 시위 모습.

트럼프 대통령 국가비상사태 선포 성토

‘대통령의 날’인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선포한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성토하는 시위가 미전역에서 벌어졌다.

로이터와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 백악관 인근, 시카고, 뉴욕, LA 등 수십개 도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전국 시위를 주최한 시민단체 ‘무브온’(MoveOn)은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에 반대하며, 우리의 동료이자 친구인 이주자들의 편에 서겠다”며 이번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대통령 권력의 남용이자 의회의 예산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전역에서 총 250차례 시위가 예정됐었다고 밝혔다.

이날 ‘권력 장악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백악관 앞에 모인 시위대 수백명은 “트럼프가 국가비상사태다!”라는 구호를 연이어 외치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뒤엎어버리려고 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카고 다운타운 광장에 모인 수백명의 시위대도 ‘트럼프를 버리자’, ‘가짜 비상사태’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민자들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 동참한 한 참가자는 “시급한 문제가 산적한 때에 (장벽 건설에) 세금을 낭비하겠다는 건 끔찍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벽 건설을 지지하며 ‘맞불 집회’에 나선 소수의 시위대와의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에 국경장벽 예산 57억달러를 포함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자 의회를 거치지 않고 예산을 재배정할 수 있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