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역서 ‘수퍼 블러드 울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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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때문에 관람행사는 줄취소

가장 특별한 개기월식 이벤트로 손꼽히는 ‘수퍼 블러드 울프 문’(Super Blood Wolf Moon/사진)이 20일 밤 미전역서 관측됐다.

금세기 3번밖에 볼 수 없는 장관으로 이날 밤 자정 무렵 관측된 수퍼 블러드 울프 문은 수퍼문과 블러드문, 울프문의 합성어다. 수퍼문은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질 때 뜨는 보름달로, 평소보다 10∼15% 더 크게 보인다. 또 블러드문은 달이 태양, 지구와 일직선에 놓여 개기월식이 일어날 때 달 표면이 붉게 보이는 현상이다. 울프문은 마을 밖 늑대들이 굶주림으로 울부짖는 1월에 뜬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1월에 나타나는 수퍼블러드문은 금세기 들어 작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세 번째이자 금세기 마지막으로 이를 경험할 기회는 2037년 1월 31일 밤으로 예상된다. 전세계에서 이번 현상을 가장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는 곳은 미주 대륙이며 유럽과 서아프리카, 러시아 최북단 등에서도 관찰됐다.

하지만 미전역에서 예정됐던 수퍼 블러드 울프 문 관람 행사는 혹한의 여파로 줄줄이 취소됐다. 행사 취소의 직접적인 계기는 차량 이동 및 야외활동의 안전을 위협하는 혹한과 눈보라였다. 최근 미국에는 예년보다 강한 혹한이 닥쳐 신생아가 저체온으로 숨지고 동물들이 집단 폐사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중부 내륙과 서부, 북동부 등을 중심으로 폭설과 강풍, 혹한을 동반한 겨울폭풍이 몰아쳐 경보까지 내려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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