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경넘은 이민자 지난달 7만6천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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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밀입국하려다 체포된 이민자 가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유입 차단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 국경을 넘은 이민자 수가 급증했다.

연방국토안보부 세관국경보호국(CBP)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멕시코와 인접한 남서부의 국경을 허가 없이 넘은 사람은 7만6천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며, 이들 중 대부분은 가족 단위 이민자라고 AP통신과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단으로 국경을 넘는 이민자들의 수도 급격히 늘었다. 감시가 덜한 외딴 지역을 노려 100명 이상이 함께 국경을 넘다 적발된 사례는 지난 몇 달 사이에만 70건에 달했다. 이런 사례는 2018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13건, 2017 회계연도에는 2건에 불과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경에 이민을 원천차단하는 장벽 건설을 추진하며 불법 입국자를 모두 기소해 구금하는 등 강경한 반 이민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이민자들의 행렬은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이민자 ‘가족 격리수용’ 정책이 반대 여론과 법원의 결정으로 폐지된 뒤 가족들이 집단을 이뤄 함께 국경을 넘는 경우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국경에서 체포된 이들 중 대다수는 개별적으로 이주하려던 멕시코 남성이었으나. 이제는 중미 각국 출신의 가족들이 집단을 이뤄 국경을 넘으려다 체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10월부터 가족 단위로 밀입국하려다 체포된 이민자 수는 13만명을 넘었다. 국경보호국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집단 단위의 이민자들에게 관심이 쏠리다 보니 마약 밀매상들이 숨어들어올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국경보호국이 보안 업무보다는 이민자들에 대한 의료지원 등 이민자 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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