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규환자 또 최다···독립기념일 연휴 ‘퍼펙트스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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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텍사스 등 환자 기록적···하루새 5만2천여명 급증
캘리포니아 일부 식당·술집 영업 중단 등 경제활동 재개 후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면서 이번 주말 독립기념일 연휴가 ‘퍼펙트 스톰’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최대 주인 캘리포니아주에서 하루 1만명 가까운 신규 환자가 나오면서 연방보건당국 집계로는 미전역에서 24시간 사이에 환자가 5만2천여명이 발생하는 등 재확산이 급속도로 이어지고 있다. 1일 캘리포니아·텍사스·애리조나주 등에서 신규 환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요주의 지역에서 식당, 술집 등의 실내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미국내 주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날 9,740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코로나19 사태 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다였던 지난달 24일의 7,149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2일 오전 현재 이 주의 누적 환자 수는 23만8,957명으로 올라섰다. 이는 미국 50개 주 중 초기 코로나19 진원지였던 뉴욕주(39만8,87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텍사스주에서도 지금까지 가장 많은 8,076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가 17만2,486명으로 증가했다. 플로리다주에서도 이날 6,563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누적 환자가 15만8,997명으로 올라갔다.

이처럼 여러 주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오며 미국 전체의 환자 발생자는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신규 환자가 급증하면서 최소한 19개주에서 경제 활동 재개를 중단하거나 되돌렸다고 CNN은 집계했다. 이 매체는 또 최근 1주일 새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늘어난 주가 37곳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 중 12곳은 증가율이 50%를 넘었다. 신규 환자가 감소한 주는 2곳에 그쳤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월 한 달간 발생한 신규 환자만 80만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감시 목록’에 있는 LA카운티 등 19개 카운티에 대해 최소한 3주간 모든 실내 영업 활동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여기에는 식당, 술집, 박물관, 동물원, 영화관, 와인 양조장 등이 포함된다. 미국의 여러 주가 경제활동 재개 조치의 중단 또는 후퇴에 나서는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 재가동 후퇴 조치로 풀이된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 기간 해변에 대한 접근도 제한되며, 불꽃놀이 행사나 파티 등도 자제가 당부됐다.

미시간주는 주 남부 대부분에서 술집들의 실내 영업을 중단시켰다. 뉴욕시는 당초 오는 6일로 예정됐던 식당내 식사 허용을 연기하기로 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와 다른 조치들을 잘 지키지 않아 이같이 보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는 이번 주말에 호텔과 모텔, 상업용 숙박시설 측에 손님들의 수영장 입장을 제한하고 주류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덩달아 독립기념일 연휴가 ‘퍼펙트 스톰'(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조성된 대규모 위기)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보스턴의료센터의 전염병 의사 조슈아 버로커스는 지난 5월 메모리얼데이 연휴가 “여행과 경제 재가동,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잘 따르지 않는 사람들의 조합이 맞물리며 퍼펙트 스톰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버로커스 박사는 “다가오는 (독립기념일) 주말에 비슷한 유형의 급증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걱정된다”며 “현재 급증을 겪는 곳들뿐 아니라 이미 급증을 겪은 곳이나 아직 전혀 겪지 않은 곳에서도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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