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력 언론들, 도쿄올림픽 취소 주장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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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미국내 유력 언론매체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교도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는 5일 인터넷판 칼럼 기사를 통해 코로나19 속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일본 정부에 “취소를 결단해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신문은 ‘일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다른 곳에서 약탈하라고 말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IOC가 일본을 이용해 먹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 올림픽 강행 입장을 고수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 대해선 “바가지 씌우는 남작”이라는 오명을 붙여 비꼬았다.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일본내 여론과 확진자 증가로 의료계 부담이 커진 점을 거론하면서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국제적인 대형 이벤트를 치르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올림픽을 취소할 경우 위약금 문제가 거론되지만, 코로나19로 “스트레스와 고통”을 겪는 일본이 계약을 깨더라도 IOC가 평판 문제 때문에 손해배상을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취소가 (당장은) 고통스러울 수 있어도 카타르시스(정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난 4일 코로나19 유행이 세계 각지에서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글을 게재했다. 이 칼럼니스트는 미국에선 백신 접종이 진행돼 정상화 조짐이 보이지만 인도, 유럽과 남미 지역에선 심각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도쿄 올림픽 개최까지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 4월 현 상황에서의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최악의 타이밍”으로 규정했던 뉴욕타임스는 이번 올림픽이 일본과 전 세계의 “대형 감염 이벤트”가 될 수 있다면서 “올림픽을 어떻게 할지 재고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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