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 요식업계 코로나에 콜록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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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미국 요식업계가 6년 이전 수준으로 매출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투고와 배달 영업을 넘어서 추가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LA의 한 식당의 모습.[로이터]

문닫은 식당 및 음료 판매업소 11만개
고객의 편리함 위한 부가 서비스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미국의 요식업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문을 여닫기를 반복했던 미국 내 식당들이 한편에선 매출이 급격하게 줄면서 폐업으로 도태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주문과 배달 영업 방식에 적응하며 매출을 올리기 위해 추가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생존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제매체 CNBC가 26일 보도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의 요식업계의 피해는 컸다. 전미레스토랑협회(NRA)가 6,000명의 식당 업주와 1,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요식업계가 벌어들인 수입은 6,590억달러로,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기록했던 8,990억달러에 비해 2,400억달러나 줄어든 금액이다. 전미레스토랑협회 허드슨 리엘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요식업계의 실제 매출 수준은 2014년도 매출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이는 미국 요식업계가 6년 전 수준으로 역성장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미레스토랑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 요식업계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 증가에 따른 반전 국면을 맞아 7,31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전 매출 수준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수입 감소에 직면한 미국의 요식업계는 휴폐업이라는 또 다른 냉혹한 현실과 마주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휴업이나 폐업으로 문을 닫은 식당 및 음료 판매업소들은 11만여개에 달했다. 휴폐업에 따라 요식업계에서 사라진 일자리 수만 해도 250만개를 기록했다. 요식업계의 휴폐업 현상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해 영업 기간이 10년이 넘은 식당들도 폐업의 현실을 비껴가지 못했다.

전미레스토랑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휴업이나 폐업을 한 식당들의 평균 영업 기간은 16년으로 휴폐업 업소들의 76%는 가까운 장래에 문을 다시 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사실상 폐업이나 마찬가지다.

한인타운 내에서 노포로 명성을 지켜왔던 전원식당, 동일장, 베벌리순두부, 낙원식당 등이 폐업으로 내몰렸던 현실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요식업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투고와 배달 위주의 영업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의 편리함을 위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해 추가 매출을 창출하려는 시도들이 보이고 있다.

여기에 술 종류를 음식과 함께 배달하는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식당들의 매출 증진에 한몫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투고와 배달 위주 영업에 적응 정도에 따라 미국 요식업계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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