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하원 낙승에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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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투표서 공화지지층 참여 열기 높아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당연히’ 연방하원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AP통신, 폭스뉴스 등은 민주당 지도부가 당초 ‘낙승’할 것으로 기대했던 하원의 판세가 불과 몇석의 소수 의석으로 결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그간 뉴욕에서 네바다에 이르기까지 민주당 후보들과 접전 중이던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급등과 브렛 캐버노 대법관 인준 여파, 중미 이민행렬 논란 등에 따른 보수층의 결집 흐름 속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시작했다는게 AP통신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일각에서는 선거전이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불과 2석 차이 정도로 ‘신승’을 거둬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하려면 23석을 순증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접전 지역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조기투표 참여 열기가 높았던 점도 민주당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지난 22일 실시된 조기투표에서 공화당은 조지아, 인디애나, 몬태나, 텍사스, 테네시, 플로리다, 애리조나주에서 우세를 나타냈다. 특히 테네시주의 조기투표 참여자 가운데 63%는 공화당, 30%는 민주당 당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이제 하원 다수당 확보가 쉽다고 말할 처지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다. 최근 여론조사도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가팔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화당의 선거 컨설턴트인 휘트 아이레스는 “공화당 지지세가 민주당에 대한 열기만큼 뜨거운 것은 아니지만 캐버노 대법관 인준청문회가 이런 열기의 차이를 크게 좁혔다”고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공화당이 상·하원 장악을 계속 유지할지 여부를 판가름짓게 된다. 민주당으로선 상원을 내주고 하원에서라도 다수당으로 올라선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의제를 주도하는 상황을 차단하고 소환권을 활용해 트럼프 주변의 수많은 스캔들을 조사할 수 있게 된다. 민주당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세제개혁 철회, 의료혜택 확대 등을 벼르고 있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예상 밖의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공화·민주 양당의 고위 당직자들은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을 인정한 상태다. 민주당의 여론조사 요원인 폴 매슬린은 AP통신에 “(민주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은) 그동안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적었고 지금도 그렇다”며 “다른 해였다면, 선거구가 달라졌다면 승리를 거뒀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아이레스는 공화당이 현재의 상원 51석에서 1∼2개 의석을 더하며 다수당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공화당이 4∼5개 의석을 추가할 가능성을 내다보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하원 선거전에서 양당은 압도적 우열의 가능성은 약해졌다는 점을 인정한다. 민주당 측이 하원 다수당을 낙관하지 못하는 가운데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유세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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