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나가는 중에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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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구/본보 발행인

5월29일부터 시행된 3단계 규제 완화 조치와 그 이전 11주 동안을 비교하면 코로나바이러스의 문제가 무엇인가 해결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의료연구진들의 의견을 들으면 아직도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속에서 지난 11주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하였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단체나 개인이나 모두 11주 동안의 중간 평점을 받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시카고에서 보이는 선과 악 양극의 모습 몇가지를 얘기하여 본다.

-사재기를 많이 하여 본인은 화장지의 부족함이 없고, 매 끼니마다 필요한 식자재의 부족함이 없었다.
-재택근무를 하니까 출근하여 일하는 것보다 사적인 시간을 만들어 이용하기가 편하여서 좋았다.
-고용주와 피고용인 사이에 불법의 타협을 하여 회사에서 일하면서 받든 월급보다 더 많은 것을 실직수당으로 받았다.
-불우한 이웃을 돕자는 제목하에 모금을 하여 개인의 주머니에 넣고 사라지는 신생단체가 있다.
-기성단체의 이름으로 모금을 하여 시작할 때의 의도와는 달리 단체를 대표하는 몇 사람들의 취향에 맞추어 사용하고 투명한 사용보고서 조차도 없는 조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본인 하나를 위하여, 단체들은 단체의 이름을 빌어서 무엇인가 몇몇 개인들의 욕심과 명예를 위하여 하는 여러가지의 모습들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은 개인의 희생이 없이 본인만을 위하여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남을 속이고 자신의 이익을 챙긴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사람들은 더 더욱 불쌍한 사람들이다.

뉴욕의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도가 높아지고 사망률이 높아질 때에 타주로 부터 뉴욕을 도우러 간 의료진들과 뉴욕의 센트럴팍 잔디 위에다 임시병원을 설치하는 기독교 구호단체는 연방정부나 뉴욕주와 계약도 없이 달려간 사람들이다. 개인의 명예나 부를 생각하지 않고 오직 인류를 사랑하고 함께하는 사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달려가는 길이다.

젊어서 만들어 놓은 은퇴연금과 사회복지기금으로 생활예산이 짜여져 있는 은퇴한 노부부가 정부로 부터 Stimulus Check이라는 명목하에 $2,400을 받고나서 이것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다가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사용하였다는 얘기를 들었다. 가진 재능이나 재물을 필요로 하는 이웃과 나누는 모습들이다.

한국일보는 시카고에 있는 소규모 43개 언론사들끼리 뭉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나가는 동안의 어려움을 미국사회에다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다. 6만달러를 매칭펀드로 내어주는 자선기관이 생기고 우리 43개의 언론사들은 6만달러를 모으려고 6월 5일까지 노력하는 중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국일보가 모금을 제일 많이 하여 43개 언론사 중에서 제일 많은 금액을 갖게 되었다. 나눔의 사랑을 받은 한국일보는 사랑하는 애독자와 광고주들의 성원에 감사하며 우리의 사명을 다시한번 가슴에 새긴다. 항상 악보다는 선이 많은 이 세상을 생각하면서 한국일보의 미래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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