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와 재정설계] 돈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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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송 재정전문가

RETIRING AMERICA FINANCIAL 시카고 대표

 

연말이다. 그리고 할리데이 시즌이다. TV를 틀어도 셀폰을 열어도 온통 물건을 사달라는 비즈니스 광고들로 넘쳐난다.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일년의 감사를 담아 이것저것 선물을 주고 받으며 그렇게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싶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문제다. 이럴때 이런저런 생각없이 사고 싶은 것 사고, 사 주고 싶은 것 사주고, 연말휴가로 가고 싶은 곳 갈 수는 없을까?

이것이 바로 “재정적 자유”이다. 이는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것을 돈의 구애받음이 없이 할 수 있는 상태”이다. 가령 어떤 분이 평생 돈을 모아 원 없이 쓸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치자. 그런데 그 때가 본인이 원하는 때보다 훨씬 지나 나이가 너무 많아졌거나, 이미 병을 얻은 상태라면 진정한 재정적 자유를 얻었다고 말할 수 없다. 한 달에 한 두 번은 가족 모두 꽤 괜찮은 레스토랑에 가서 가격표 보지 않고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 할 수 있다든가, 혹은 일년에 한 두 번은 꼭 가고 싶은 선교나 여행을 가고 싶은 시기에 선택해서 갈 수 있는 재정적 상황이 되었다면, 이런 모습이 아마도 가장 평범하게 우리 이민자들에게 찾아볼 수 있는 재정적 자유의 한 모습일 수 있으리라.

그런데 이 재정적 자유는 결코 우연히 혹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돈은 분명 숭배의 대상이 아니다. 조물주는 돈을 그런 식으로 우리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돈은 관리와 사용의 대상이다. 따라서 재정적 자유는 결국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그것도 본인의 인생의 시기에 맞도록 말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많은 재물을 가지게 된 것은 결코 그 사람에게 유익하지 않다. 또한 나이가 들어서 재물이 너무 없는 것은 더더욱 그 사람을 초라하고 위축시킨다. 사람의 존재 자체가 재물보다는 훨씬 크기에, 어린 나이에 많은 재물은 그를 작게 만든다. 그리고 노년의 때에 심각하게 부족한 재물은 그 존재를 떠받치기에는 힘이 부친다. 그보다 훨씬 강한 멘탈(정신력)이 있다면 모를까.

재정적 자유에 이르는 길에는 , 모든 인간사와 우주의 운행이 그러하듯이, 일정한 법칙이 있다. 법칙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물론 예외는 있다. 하지만 그 예외가 일반적인 것이라 생각하면 안된다. 법칙에서 벗어난 예외의 것이 일반화 될 때, 그 사회는 예측불허의 무질서한 사회가 되고, 그 개인은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시냇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런 흐름속에 돈을 벌어야 하고, 아주 부드럽게 춤추듯 돈이 관리되며 사용되어야 한다. 무슨 꿈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냐고 반문을 받기도 한다. 나 자신이 재정에 대해 문외한이었을 때, 나 스스로도 그런 반응을 했으니까 말이다.

돈이 가장 돈을 잘 벌어온다. 나는 처음에 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적어도 저 유명한 유대인들이 수전노 소리를 들어가며 그토록 돈에 집착을 가지는 이유를 알기 전까만 해도 말이다.

사람들은 돈을 쫓아간다. 그러나 사실은 돈이 나를 쫓아오게 해야 한다.

사람들은 돈을 위해 일한다. 그러나 사실은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해야 한다.

사람들은 사람에게 일을 시키고 돈을 지급한다. 그러나 사실은 돈에게 일을 시키고 돈을 지급 받아야 한다.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번다. 그러나 사실은 지혜롭게 일을 해서 돈을 불려야 한다.

사람들은 돈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고서 그저 그것을 쓴다. 그러나 사실은 돈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서 그것을 이리저리 매니지(관리)해야 한다.

나 역시 이런 기본적인 돈에 대한 개념도 없는 상태에서 재정분야에 뛰어들었다. 루키시절에, 성적이 좋아 회사에서 큰 상은 탔지만 사실, 나의 클라이언트들께 재정설계를 해 주었다기보다는 재정상품을 팔았을 뿐이다. 개념이 없이 한 일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재정적 자유에 이를 수 있다. 또한 그것을 누릴 수 있다. 너무 늦기 전에 재정플랜을 세울 수만 있다면 말이다. 재정플랜은 재정적 자유를 원하는 사람에 맞게 디자인되어야 한다. 완전히 은퇴할 시기라든지, 은퇴 후 수입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재정의 원리에 따라 세밀하고 현실에 맞게 설계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재정상품은 그것을 권하는 사람을 “돕기위해” 쉽게 사고 팔고 하는 것이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해한 후 확신을 가지고 디자인 해야 하는 것이다.(847-660-8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