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와 재정설계] 선진루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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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송 재정전문가

RETIRING AMERICA FINANCIAL 시카고 대표

 

“내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가끔 어르신 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말씀이다. 지난 날 들에 대한 후회라기 보다는 아쉬움에서 출발한 삶에 대한 반추일 것이다. 연습 없이 시작해야 하는 것이 인생이기에, 우리는 항상 경험을 하고 나서야 정금 같은 삶의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현자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을 묶어 후세들에게 집약된 지혜의 형태로 전해주고자 한다. 유태인들에게 탈무드가 바로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삶의 지혜서”이다. 탈무드에 보면 특히 유태인들에게 올바른 재정관에 대한 가르침이 많이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돈을 ?지 말고 돈이 따라오게 하라”는 내용이다. 많이 들어왔던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실상 그 적용에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가르침이 우리에게는 생소하다. 유태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리고 아주 어렸을때부터 어떻게 하는 것이 돈을 ?지 않고 돈이 따라오게 할 수 있는지를 배웠고, 평생을 그리 살아왔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바로 그 깨달음이다. 지난 주에 언급한 재정설계의 선진루울은 이런 유태인들이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한, 어쩌면 그들만의 삶의 비밀에 속한 내용이다.

첫째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 안에서 재정의 일부를 떼어 내라는 것이었다. (지난 주 내용 참조) 짧게 반복하면, 매달 얼마의 돈을 따로 떼어 놓는 일에서부터 매우 현명하고 창조적인 재정설계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그 떼어낸 돈에게 시간을 주라는 것이다. 이것은 농작의 법칙과 마찬가지이다. 농부는 가을날 추수할 것을 생각하며 봄에 씨를 뿌린다. 그리고 땅에 뿌려진 씨앗에게 시간을 준다. 씨앗은 절대로 하루 아침에 열매 맺지 않는다. 그것이 아무리 큰 씨앗이라 해도, 아무리 좋은 씨앗이라 해도 당장 농부에게 결실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세상에 그런 씨앗은 없다. 여기에 우리 민족의 고질적인 “빨리빨리 병”이 도지고 만다. 이상스럽게도 우리 민족은 잘 참지를 못한다. 오늘 씨앗을 뿌리고 내일 결실을 맺기 원한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로또를 긁고 있다. 혹은 증권가를 서성이며 당장의 횡재를 가져다 줄 상종가의 주식을 구매하기 위해 도박에 가까운 투자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대부분의 개미군단이 돈을 잃고 마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돈에게 시간을 주는 것은 마치 돈에게 일을 시키는 것과 같다. 돈은 일을 아주 잘한다. 돈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면, 돈이란 녀석은 충실한 집사처럼 제 주인에게 만족할만한 일을 해내는 경우가 아주 많은 것이다.

재정설계의 설계의 선진루울 세번째는 돈이 이자를 얻게 하라는 것이다. 이 세번째 원리는 우리 한인들이 정말로 잘 모르는 부분이다. 돈이 일을 하고 벌어오는 것이 바로 이자이다. 그런데 이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단리와 복리가 그것이다. 단리는 원금에 정해진 퍼센트의 이자를 말한다. 반면 복리는 원금에 더해진 이자가 합쳐져 새로운 원금이 될 때, 그 전체에 붙여지는 일정한 퍼센트의 이자를 말한다. 쉽게 말해 이자에 이자가 붙는 방식이다. 단리는 아주 천천히 늘어난다. 그런데 복리는 시간이 많이 지나면 지수함수적으로 불어난다. 흔히 재정에서는 더블링의 법칙이라 하여, 복리가 적용된 원금은 시간이 지나면 두배, 네배, 여덟배 등으로 불어난다. 만약 내 돈에 복리이자가 붙어 불어난다면, 그것은 참으로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잠자는 동안에도 소리없이 조금씩,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난 후에는 아주 빠르게 나의 돈이 불게 될 것이다. “돈을 매달 얼마씩 떼어내고, 그 돈에게 시간을 준다. 그리고 그 돈이 복리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이 재정설계의 선진루울 세가지 이다. 이것만 잘 지키면 누구나가 자기 자신에게 맞는 재정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런데 여기쯤 와서 의문이 생길 것이다. 생활비에서 돈을 얼마씩 떼어 냈다고 치자. 그렇다면 도데체 그 돈에게 어떻게 시간을 줄 것인가? 그리고 복리이자는 어디서 받을 것인가? 아니, 이 미국 땅에서 복리이자를 주는 데가 과연 있을까? 얼마든지 있다! 일반인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그리고 알 수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지만, 저 유태인들은 이러한 방법을 통해 재정의 선진화를 이루었고, 지금껏 그 열매를 누리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차례이다. 우리도 그 방법을 적용해서 살 수 있다.(847-660-8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