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연체 심각···‘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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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숙박·소매점 등 직격탄
사무실 페이먼트 대란

남가주를 비롯한 미 전국의 주택과 상업용 부동산 대출 연체율이 4월 이후 급등하면서 부동산 시장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경제 재가동이 더뎌지는 가운데 10여 년 전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부동산이 또 다시 미국 경제 위기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미국 부동산 시장조사 기관 ‘트렙’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상업용 모기지 연체율은 10.32%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2012년 당시 기록된 역대 최고점인 10.34%에 근접한 것으로, 전국의 상업용 모기지 대출자의 10명 중 1명 꼴로 연체 또는 압류 절차를 밟고 있다는 뜻이다.

또 부동산 조사매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LA 와 오렌지카운티 주택 소유주의 6%가 지난 4월 모기지 페이먼트를 30일 이상 연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의 2.3%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특히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의 경우 지난 4월 연체율은 7.1%로 전년 동기의 3.5%에 비해 두 배 늘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 4월 전국 모기지 연체율은 6.1%로 오르면서 2016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멈추면서 소매점, 오피스 등의 경영이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세입자들이 임대료를 내지 못하자 상가를 담보로 대출 받은 건물주들이 빚을 갚지 못하는 것이다. 또 실업이나 수입 감소로 주택 소유주 역시 페이먼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의 연체율이 빠르게 급등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기준으로 한 달 연체율은 2.07%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터지면서 5월 7.15%, 6월 10.32%로 급등했다. 특히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부분은 숙박 부문으로 나타났다. 최대 관건은 코로나19다. 코로나19가 잡혀야 일자리가 늘어 소득이 생기고, 그 소득으로 상업용 시설에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상황은 어둡기 그지없다.

경제 재가동 여부가 아직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추후 미국 부동산 시장의 부실 우려가 10여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경제 전반을 덮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부동산투자사 콜로니얼캐피털의 톰 배럭 회장은 “코로나19 충격이 1930년대 대공황보다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은 가계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주택시장 거품이 또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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