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복면 여왕’ 김효주 “햇빛 알러지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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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3개월만에 LPGA 우승으로 부활한 김효주.<연합>

“오랜만의 승리 꿈 같아”
연장 대비 식사하다 우승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26)는 이날 두 가지 특이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온종일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경기하는 모습, 그리고 연장전에 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여유롭게 식사하는 모습이다.

김효주는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6,74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기자회견에서 이 두 가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먼저 ‘특이한 마스크를 쓰고’ 경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햇빛 알러지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는 ‘항상 쓰는가, 코로나19 때문인가, 햇빛 때문인가’라며 궁금해했다. 이에 대해 김효주는 “목에 심각한 햇빛 알러지가 있다”며 “이걸 쓰면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싱가포르의 더운 날씨 속에서 열렸다. 김효주는 복면은 물론 선글라스로 얼굴 전체를 가리고, 팔에 토시도 착용하고 경기를 했다. ‘복면이 표정을 가려서 경기에 도움이 됐는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김효주는 “도움이 된 것 같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써서 아무도 나의 표정을 못 봤기 때문”이라면서도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효주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8개로 8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공동 1위인 상태로 라운드를 마쳤다. 14번홀(파4) 샷 이글로 공동 선두가 된 해나 그린(호주)은 3개 홀을 더 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린은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지만,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려 김효주에게 우승을 내줬다.

김효주는 클럽하우스에서 이미향(28) 등 한국 선수들과 대화하면서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린이 다시 동타를 이루고 18번홀에 들어설 때, 김효주는 연장전에 대비한 퍼팅 연습을 하기는커녕 음식을 먹었다. 김효주는 “파스타를 먹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보기를 안 쳐서 정말 좋았는데, 그 때문에 더 배가 고팠다”며 “그래서 식사를 주문해서 먹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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