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작년에도 핵무기 7개 분량 핵물질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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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5호를 살펴보고 있다.

스탠포드대 해커 박사 “핵무기 37개 보유”

“핵실험 중단으로 위협은 이전보다 줄어”

북한이 작년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핵 개발을 지속해 최대 7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생산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속 선임연구원인 세계적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2017년 이후 북한의 영변 핵시설 등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를 토대로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하던 작년에도 핵 물질 생산을 지속했다”며 “그러나 이는 북한이 핵물질 생산 중단에 대해 미국과 구체적 합의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5MW 원자로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 확보한 5∼8kg의 무기급 플루토늄과 약 15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활용, 작년에 5∼7개 사이의 핵무기를 추가로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을 생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해커 박사는 애초 2017년 기준으로 북한이 30개의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는데, 작년에 지속한 핵 개발 활동으로 현재는 핵무기 수가 최대 37개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이 핵무기 완성을 선언한 2017년 말 이후 핵·미사일 실험을 동결하면서 이전보다 핵 위협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정확한 핵무기 보유 숫자를 놓고는 정보기관이나 전문가 마다 견해가 다르다. 미 국방정보국(DIA)은 작년 북한이 약 50개의 핵탄두를 보유했을 것으로 보고 있고, 일부 전문가들은 20∼60여개로 추정치를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이를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실어 날릴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지속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북한이 핵무기를 완성했다고 대외적으로 공표한 작년 말 이후 핵실험을 중단함에 따라 핵 개발 능력의 개선이 상당 부분 제약됐다고 설명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했을 때 (핵 개발을 위한) 여러가지 노력이 후퇴했다”면서 “전체적인 상황을 놓고 보면 오늘날 북한은 2017년 말과 비교해 덜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확실하게 핵탄두를 날릴 능력은 없다”면서도 북한의 핵무기가 일본과 한국에는 실질적인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달 27∼28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보름 앞두고 공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만 로이터는 이 보고서가 정확히 언제 발간된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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