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한 노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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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훈

이범훈 목사(모자이크교회 담임)

검은 구름이 뒤덮인 저녁 하늘은 우울했다.

맹수의 으르렁 거리는 소리처럼

천둥 소리 멀리서 들리고

날카롭고 번쩍이는 번개가

교활한 뱀처럼 순식간에 구름 위로 지나갔다.

그렇게 험상 굿은 얼굴로

세상을 조롱하고 위협하는 짙은 먹구름 사이로

영롱한 달이 얼굴을 조금 내밀었다.

“아, 달 이로구나!”

감탄하며 바라보는 사이에

휘황찬란한 보름 달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잠시 후 먹구름이 다시 달을 삼켰지만

달을 품은 먹구름

빛을 품은 어둠이었다.

구름 속에 가려진 달 빛이 말한다.

“어둠 속에 빛이 있고

슬픔 속에 소망이 있습니다.

그러니 슬픔과 두려움이 찾아올 때

소망의 주님을 더욱 바라보세요!”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생각이라.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예레미야 29: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