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7명 늘어 총 6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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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폐허가 된 캘리포니아주 북부 파라다이스 타운.

북캘리포니아주 산불…실종도 600여명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캘리포니아주 북부 산불 피해지역에서 15일 하루 시신 7구가 더 수습돼 사망자가 63명으로 늘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뷰트카운티 쉐리프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추가 수색을 진행한 결과 사망자가 7명 더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재난 역사상 기존의 최대 인명 피해였던 1933년 LA 그리피스파크 산불 당시 사망자 29명의 배를 넘는 숫자다. 경찰은 또 이날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인 실종자 수가 전날 290여명에서 이날 오후 60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쉐리프측은  “실종자 리스트에 631명이 올라와 있는데 그 숫자는 계속 바뀌고 있다”면서 “연락이 되면서 생존이 확인되거나 사망자로 신원이 확인될 때마다 숫자가 왔다갔다 한다”라고 설명했다.

뷰트카운티는 은퇴자, 노년층, 지체장애인이 많은 데다 산불로 전력 공급이 끊기고 주민 대다수가 대피하면서 연락이 닿지 않는 실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견된 사망자는 파라다이스 타운과 메갈리아 지역에서 각 3명, 콘카우에서 1명 나왔다. 경찰은 사망자 63명 중 5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 규모는 1989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일어난 로마 프리타 강진(규모 6.9)으로 인한 사망자수(63명)와 같아졌다고 샌프란시스코 언론들이 전했다.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290㎞ 떨어진 뷰트카운티에서 발화한 캠프파이어와 남부 LA 북서쪽 말리부, 벤투라카운티에서 일어난 울시파이어, 힐파이어로 이날까지 모두 66명이 사망했다. 서울시 면적에 거의 맞먹는 570㎢의 산림과 주택가, 시가지를 태운 캠프파이어는 현재 진화율이 40%에 달하고 있다. 남부 울시파이어는 진화율이 60%에 육박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캘리포니아주 산불 피해 지역을 이번 주말에 방문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을 찾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백악관 관계자는 “산불로 영향을 받은 주민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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