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이란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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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공개한 사우디 석유 생산시설의 피해 상황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AP]

WSJ, 트럼프 행정부 관리 인용 보도
“크루즈 미사일도 사용···보복공격 저울질”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생산시설 두 곳이 지난 14일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 공격이 이란에서 시작됐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긴급 국가안보팀 대책회의를 가진 가운데 미국과 사우디가 보복공격을 저울질하며 피습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중동지역에서의 군사분쟁 발발 우려가 한층 고조되는 모양새다.
WSJ에 따르면 이 관리는 이란이 이번 공격을 위한 근거지였다는 것이 관련 정보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해당 정보를 사우디와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의 소행이나 연루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사우디 관리들은 이란이 이번 공격의 근거지였다는 미국과 같은 결론에 이르지 않은 상황이며, 미국이 제공한 정보는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이날 리야드에서 기자들에게 “조사가 진행 중이며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격에 사용된 무기들은 이란산”이라고 말했다.
WSJ은 사우디와 미 관리들이 19곳의 표적을 타격한 이번 공격에 크루즈 미사일이 사용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과의 연관설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이란의 과거 ‘거짓 주장’을 주장하며 이란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군) 드론을 격추했을 때를 기억하라”며 이란에 대해 “사실 그것이 어디에도 근접하지 않았을 때, (이를) 다 알면서도 그것이 그들의 영공에 있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그것이 매우 큰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 그 이야기를 강하게 고수했다”며 “지금 그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지켜볼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윗을 통해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검증(결과)에 따라 장전 완료된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했으며,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 대행인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 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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